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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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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대부분은 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가르침을 인용한 것입니다. 묵상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매년 이맘 때면 아이들은 선물에 대해 커다란 기대를 가집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기대에는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어떤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전례에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것도 바로 이 어린이다운 기대입니다. 우리가 나누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단지 사랑하는 벗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상징으로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로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전례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깨닫는 일이 중요합니다. 대축일에 행하는 설교는 교훈적인 가르침이라기보다 하느님의 은총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전례란 신구약의 모든 사건들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함으로써 발생되는 효과를 표현하는 것이며, 이제는 특정한 축일을 경축하면서 우리가 받고 있는 선물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례 거행은 지금 전달되고 있는 하느님 빛과 생명의 특정한 면을 부각시키는 일종의 비유입니다.
예를 들면 거룩한 역사의 공통분모는 그리스도의 은총입니다. 구약에서는 이 은총이 장차 다가올 전형의 한 형태로 제공되었습니다. 신약에서는 이들 전형의 완성이 예수님의 인격 안에서 실현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은총이 이제는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더 없이 충만하게 현존합니다. 이처럼 충만한 은총은 전례력 전반에 걸쳐 배분됨으로써 한꺼번에 쏟아지는 엄청난 전달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것을 조금씩 흡수해 갑니다. 즉 우리는 한 주일에 한번 거창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일정한 양을 먹음으로써 우리에게 필요한 자양분을 조금씩 흡수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례력은 이 신비를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분량만큼 점진적으로 흡수하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약에서 말하는 거룩한 식사는 하느님의 백성에 소속되어 있음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전례는 체험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신구약성서에서 읽혀지는 모든 말씀과 하느님 백성임을 상징하고 그분의 생명을 함께 누림을 상징하는 온갖 것들은 한낱 지식의 정보가 아니라 체험으로서 제공됩니다. 우리가 단지 가르침에만 머문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교훈과 상징은 우리 존재의 모든 차원에서 치유와 증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은총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전례를 대하는 것은 성탄과 공현 신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열쇠가 됩니다.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주와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께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께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거처하시고 모습을 드러내시는 인류가족에게 속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빛과 생명은 우리의 증가하는 수용력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우리가 하느님의 선물에 대하여 이와 같은 열려 있음을 경축하고, 우리는 더욱 마음을 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건에서 천사는 마리아의 절망적인 현실에 하느님의 뜻이 있음을 전달함으로써 요셉에게 희망을 불어넣습니다. 요셉은 믿음으로 천사의 소식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우리네 인생관이 꺾이는 것 - 실망, 상심, 배척, 외로움, 혼란 등등 -이 보다 큰 소명을 위한 준비과정임을 알려 줍니다. 이렇듯 개인의 역사는 곧 거룩한 역사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엇인가를 거두어 가면 반드시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리고 거룩한 역사는 당신 백성에게 충만한 은총을 주시기 위해 어떻게 당신 백성을 준비시키는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인류가족이 이미 선사받은 은총, 이제는 우리가 그것을 관리해야 할 놀라운 은총을 전달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처럼 열린 가슴과 열린 정신으로 성탄의 은총에 다가간다면 그리스도의 은총이 우리 개개인에게 전수되어 전례가 '성탄 선물'임을 체험하게 됩니다.
다음의 선물들을 주목하십시오. 하느님의 양자가 됨, 영원한 기쁨과 평화와 그리스도와의 합일을 예견함, 신적 생명에의 참여, 거룩한 신비에 대한 이해. 이것들은 신성한 생명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시련은 신적 생명에 대한 걸림돌이 아니라 그것을 수용하는 과정입니다. 심지어 가장 비극적인 사건마저 고통을 이기신 하느님의 승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탄선물을 청하는 기도를 할 때도 우리가 기도하는 말들이 그리스도의 생명을 겨냥하고 있음을 깨닫는데, 그리스도의 생명은 우리 안에서 솟아나 우리의 모든 활동을 신적 사랑의 행위로 만들도록 우리에게 힘을 부여합니다. "나의 유일한 활동은 사랑이다."(십자가의 성 요한). 우리 안에 있는 신적 생명은 우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보다 어떻게 주는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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