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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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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위대한 두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두 사도가 감옥에 갇힌 죄수의 처지 가운데서도 신앙의 승리를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는 베드로 사도가 교회 공동체의 기도와 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탈출하게 되었다는 내용이고, 2독서에서는 바오로 사도가 투옥된 상태에서 하느님께서 자기를 구출하여 하늘나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면서 디모테오에게 써 보낸 편지의 내용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그리스도께 대한 베드로 사도의 유명한 신앙 고백과 그리스도께서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아 천국의 열쇠를 맡기실 것을 약속하신 내용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주요한 세 분의 주인공은, 곧 예수 그리스도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입니다. 그들은 모두 범죄인이란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해야 했던 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다의 지도자들과 로마 군인들에 의해서 백성을 선동한 위험 인물로, 신성 모독죄로 십자가형에 처해졌습니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 역시 범죄인으로 지목되어 감옥에 갇혀 처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도는 사도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투옥되고 사형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어떠한 권력도 그들의 활동, 즉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 1 독서 : 감옥에 갇힌 베드로 사도가 기적적으로 구출되었습니다. 헤로데 왕은 베드로를 잡아 감옥에 가둔 다음, 그를 공개적으로 재판하고 처형할 작정이었습니다. 이미 만반의 준비가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감옥 문은 견고하고, 경비병이 지키는데다가 재판하고 처형할 시간도 임박하였습니다. 베드로에게는 전혀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베드로는 자기의 신앙과 “교회가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줄곧 기도를 드리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전혀 기대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하느님께서는 베드로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구출하십니다. 마침내 베드로는 자기가 자유의 몸이 된 것을 깨닫고, 하느님께서 자기를 헤로데의 손에서 건져내셨음에 감격하여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제 2 독서 : 감옥에 갇혀 있던 바오로가 디모테오에게 써 보낸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바오로는 감옥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기를 기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방인을 위한 자신의 전도 사업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온 세상의 모든 백성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무모하리만큼 감행했던 전도 여행과, 그에 따른 숱한 위험과 어려움이 끝날 때가 되었다고 믿었습니다. 바오로는 지난날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주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며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완전히 선포할 수 있었고, 그 말씀이 이방인들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 바오로는 사슬에 묶여 있는 몸인데도, 감옥에서 구출된 베드로가 하느님을 찬미하였듯이,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지 간에,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행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고, 오히려 모든 수난과 어려움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메시지는 결코 그 어떤 사슬에 묶이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파기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했고, 자기들이 수행하고 있는 사도직 활동 때문에 투옥되고 처형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사명이 완수될 때까지는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살려 주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여 주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스도의 탁월하고 뛰어난 두 사도를 기리는 오늘, 우리는 두 사도가 수행한 복음 선포의 사명과 그로 인한 시련과 어려움, 추위와 굶주림, 폭풍우와 박해와 투옥, 모욕과 죽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두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뭇 사람들이 들을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것을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다만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의 구세주이시고 하느님께서 온 인류의 아버지이심을 만민이 알고 믿게 되기를 바랐을 뿐이었습니다.
성직자 수도자들 뿐만 아니라 평신도를 포함한 모든 신앙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요 제자입니다. 그러기에 복음의 메시지를 알리고 증거하는 데 있어 철저한 사명감을 갖고, 수많은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사도들의 용기를 본받아 극복할 각오를 지녀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신앙의 산 증인이 되는 삶 가운데 함께 하시며 힘이 되어 주시고 필요한 은총으로써 지지해 줄 것입니다. 그것이 신앙의 삶이요, 그런 신앙의 확신을 지니고 살라고 하는 것이 오늘 두 사도를 기리고 공경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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