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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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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전에 일러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오래지 않아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사도 1,4-5)
예수님은 죽으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고, "부활하신 후 40일동안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시어 여러가지 확실한 증거로써 당신이 여전히 살아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시며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사도 1,3). 그리고 승천하신 지 열흘째 되던 오순절 날에 약속하신대로 사도들과 신도들 위에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 주간은 승천하신 주님의 약속에 따라 사도들과 신도들이 예루살렘 다락방에 모여 함께 기도하던 피정 기간이었습니다. "성령의 짝이요 배필"이신 성모님 역시 사도들과 함께 머물며 주님의 은총을 중재해 주셨습니다. 사도들의 9일기도 기간이었고, 기도하던 중에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성령이 임하셨고, 은총이 주어졌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이전과는 다른 사람들로 변했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능력과 은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얻었고, 쇄신되었습니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문고리를 붙들어 놓은 방 안에 틀어 박혀 있지 않았습니다. 용기와 힘을 얻었고 굳센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주님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기적을 행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복음을 선포하여 많은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어 많은 유다인들을 개종시켰습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로 3천명이 입교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순교했습니다. 도대체 성령이 누구이신데, 그들을 이렇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생활을 하게 했을까요?
성령은 주님이 누구이신지를 명확히 알게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성령을 가리켜 "진리의 성령"이라고 하셨고,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해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선발하신 사도들은 예수님과 3년동안 함께 생활하며 합숙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들은 말씀의 뜻을 다시 설명해 달라고 청하기도 했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따로 설명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많은 말씀을 들었지만 예수님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분이 기적을 행하고 마귀를 추방하고 병자들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셨는데도, 제자들은 예수! 님의 십자가를 실패, 패배로 생각했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분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성서는 "성령의 감도"를 받아 씌어진 책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성령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성령은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굳세게 해 주시려고 갖가지 은총의 선물을 주십니다. 견진성사 때 성령 칠은을 주셔서 믿음을 굳게 하고 성숙케 합니다. 그래서 견진성사를 받으면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주님의 증인이 됩니다. 또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서 봉사에 필요한 9가지 은사(1고린 12,4-11)을 주시고 성령의 9가지 열매(갈라 5,22)를 주십니다.
성령은 우리를 성화(聖化)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거룩한 사람,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부르셨습니다. 성인(聖人) 되라고 불러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까? 또 불완전한 인간이 어떻게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으며 죄인이 어떻게 성인(聖人)이 될 수 있을까요? 성령의 은총으로 가능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고(고해성사의 사죄경),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성령의 은총을 받으면 우리의 삶이 변화되고 쇄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성숙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신앙의 맛을 느끼며 신명나는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쁨과 평화를 지니고 살 수 있고, 행복한 생활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하느님은 전능하시고 부족함이 없으시며 은총이 충만하고 풍요로우신 분이십니다. 또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고, 더 굳센 믿음을 지니고 살기를 바라시고, 더 성화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이런 은총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니 그런 은총을 청해야 하고 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사도들에게 나타나셔서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곧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하느님의 영, 예수님의 영으로 채워지고 영향을 받게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들 상호간에 정신적으로 위로와 위안 등의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성령께서도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들, 성령을 체험한 사람들은 옳고 참된 것을 생각하게 되고 좋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되고, 교회 안에 주신 하느님의 풍부한 보화들을 발견하게 되며, 신앙을 용기있게 전하는 증인들이 됩니다. 상호간에 갈등이 줄고, 일치와 친교를 이루게 되고, 활기찬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을 체험한 초대교회 공동체 신자들의 생활이 그러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쇄신은 성령께 마음을 열고 의탁하는 삶을 사느냐 아니냐에 달려있습니다. 하느님의 성령은 강제로 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의 성령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며 우리의 자유에 호소하실 뿐입니다. 그래서 "오소서, 성령님! 저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변화시키시고 활발하게 해 주소서. 저희를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고, 새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새롭게 하고,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빛과 희망이신 당신의 생명 안에 머물게 하소서." 하고 청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힘써 남을 사랑하고 성령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십시오"(1고린 14,1). "성령의 선물은 여러분이 갈망한 것이니 되도록 풍성히 받으십시오."(1고린 14,12)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새로운 성령 강림"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불이 꺼진 교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것입니다."(루가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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