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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기홍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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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복잡하여 곧잘 잊어버리는 습성, 즉 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선 사람이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너무 많은 데다가 출근 시간도 촉박하여 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택시 정류장으로 달려가 택시를 탔다. 회사에 늦지 않겠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한참 달려가다가 생각해 보니,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를 택시 기사에게 얘기해 주었는지, 하지 않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앞 좌석에 있는 택시 기사에게 "여보, 기사 양반! 내가 어디로 간다고 얘기 합디까?"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기사는 깜짝 놀라면서 "아이, 놀래라, 손님 언제 탔소?"하더란다.
때에 따라서는 망각이 약이라고 하지만 손님이나 택시기사의 망각은 도를 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들만을 비평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서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나는 내가 사는 인생의 목적을 아는지? 그리고 그 인생의 목적지를 향하여 매일 매일 나의 삶을 걸어가고 있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신앙인의 삶의 목적은 하느님과 하나됨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향심기도에서는 일상의 삶을 복음의 관상적인 차원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고, 그 방법은 평범한 삶을 비범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이것이 향심기도의 목표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요한 1서 4/16).
위에 언급한 향심기도의 목적을 생각할 때, 저는 개인적으로 이 향심기도가 너무나도 복음적인 정신과 가톨릭적인 정신에 부합되고, 매일 우리가 왜 사는지, 인생의 목적을 항상 생각하면서 살게 하는 기도 중의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오늘도 주님과 하나 되고자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충실하게 향심기도를 한다. 일상의 삶을 복음의 관상적인 차원으로 살아가고자 희망하면서... 그리고 나의 인생의 목표를 잊어버리지 않고자..
이런 기도의 삶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오늘도 감사하면서 나의 삶을 걸어간다.
주님! 향심기도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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