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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인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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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이 지나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가 무덤에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주간 첫날 이른 새벽, 해가 떠오를 무렵에 그들은 무덤으로 갔다. 그들이 "누가 우리를 위해 무덤 입구에서 돌을 굴려내어 줄까요?" 하면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매우 컸다. 무덤으로 들어가 보니 웬 젊은이가 흰 예복을 입고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몹시 놀랐다. 젊은이가 말했다. "너무 놀라지 마시오. 여러분은 십자가에 처형되신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분은 부활하여 여기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분을 안장했던 곳이오. 그분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여러분에 앞서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뵙게 될 것입니다'하고 말하시오"(마르16.1-7).


십자가의 발치에 있었던 여자들은 부활의 새벽녘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향료를 발라 드리려고 무덤에 갔습니다. 예수님이 뽑으신 제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을 이 여인들은 주간 첫날 이른 새벽 해가 떠오를 무렵부터 서둘렀습니다. 여인들은 예수님의 시신이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전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처형되어 돌아가셨고 이제 마지막으로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미 베다니아에 계실 때 당신 몸에 향료를 바르셨습니다. "그는 할 만한 일을 했습니다. 내 장례를 위해 몸에 향유 바르는 일을 앞당겨 했습니다"(마르14.8). 수난하시기 전에 벌써 한 여인이 당신의 죽음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향유를 발랐습니다. 그러므로 이 새벽에 향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건심을 가득 지녔던 여인들은 무덤 안으로 어떻게 들어갈 것인지 염려하였습니다. "누가 우리를 위해 무덤 입구에서 돌을 굴려내어 줄까요?"(3).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돌을 굴려낼까요'라고 말하지 않고 누가 우리를 위해 해줄 것인지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걱정은 이미 하느님을 통해 보상을 받았습니다. 큰 돌은 벌써 치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어 보니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4).
예수님을 찾아 나선 여인들은 어려움 없이 열려진 빈 무덤, 곧 성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이 일,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이 일 앞에서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만났을 때 공포와 두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습니다. 흰 예복을 입은 젊은이는 여인들의 두려움을 진정시켜 주며 지상의 것을 초월하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십자가에 처형되신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분은 부활하여 여기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분을 안장했던 곳이오"(6). 여인들도 이 자리가 그분을 안장했던 곳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젊은이는 이 여인들이 누구를 찾고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처형되신 나자렛 사람 예수,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부활하시어 여기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 젊은이는 아주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보시오, 그분을 안장했던 곳이오"(6). 부활은 오직 십자가를 통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여인들에게 사명을 주어 제자들에게 파견했습니다. "그분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대로 여러분에 앞서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뵙게 될 것입니다'하고 말하시오"(7). 부활은 보는 것도 만지는 것도 아닌 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사명을 받은 여인들, 곧 예수님께 마지막 사랑을 표하기 위해 찾아왔던 이 경건한 여인들이 부활의 첫 증인, 전파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증언을 들은 사도들의 우두머리 베드로가 훗날 증언할 것입니다. "하느님이 미리 정하신 뜻과 계획에 따라 넘겨진 이 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박아 없애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이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형제 여러분, 조상 다윗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내다보며 '그분은 저승에 버려지지 않았고 그분 육신은 썩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이 예수를 하느님이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사도2.23-32 참조).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만이 참으로 유일한 주님이십니다. 당신만이 인간을 위한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당신만이 아버지와 함께 그리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성령과 함께 모든 더러움에서 제외된 분이십니다.
주 하느님. 당신은 죽음을 이기고 승리한 외아들을 통해 저희에게 생명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희는 지금 그분의 영광을 보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어 그리스도와 함께 생명의 빛 속에서 부활하도록 하소서.
돌이 굴려져 있는 무덤을 통해 주님은 나오셨고, 저희는 무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거기, 주님이 안장되셨던 그 곳에서 주님이 살아 계심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부활하여 여기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분을 안장했던 곳이오.'"

- 그대에게 온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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