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9:08

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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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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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지난 10월 13일 캡슐이 투입돼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22시간 만에 칠레 산호세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전원이 69일간의 사투 끝에 모두 살아 돌아왔다. 예수님께서 그 기적의 드라마 주인공인 그들을 보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실 것이다. 전 세계 관심은 광부들이 69일 동안 처한 구체적 현실 상황보다도 광부들을 지탱해 준 힘이 어디에서 왔나하는 데 있었다.

하나는 칠레가 가톨릭 국가라는 점이다. 칠레 국민의 89%가 가톨릭신앙을, 11%는 개신교신앙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이념이나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특징 한 가지는 절망 속에서도 그리스도교의 믿음은 희망을 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희망이야말로 생존의 절대적 근거가 되어 죽음에 이르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향하여 무사히 빠져나오게 한 것이다.

그네들 국가國歌 후렴 부분같이 칠레는 스페인에 저항한 독립전쟁에서 그리고 군사독재 피노체트 정권 아래서 수많은 자유인의 무덤이 되었다. 이 같은 인간화의 출애굽을 이룬 그들은 깊은 신앙심과 민족애, 그리고 국민정신 덕이 아닐까하고 묵상하게 된다. 하루 두 차례 이상 드리는 공동 기도와 규칙적인 생활, 작업반장 우르수아의 리더가 더할 나위 없이 그들의 믿음과 품성을 현실적으로 증거 해 주었다.

1972년 10월 13일, 우르과이의 젊은 럭비선수 45명을 태운 비행기가 안데스의 산중에 추락하고 말았다. 추락 당시 13명이 즉사하고 다시 눈사태로 사망자가 늘어 45명의 탑승자 중 16명만이 간신히 살아남았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영하 30도에 이르는 살인적인 추위와 조금만 걸어도 숨이 막힐 만큼 산소가 희박한 조건을 견뎌내야 했다. 눈 덮인 산중에서 생존자들은 살기 위해 불가피하게 동료 사망자의 인육人肉을 먹어야 했을 정도였다. 조난당한 후 생존자들은 몇 차례 걸쳐 탈출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그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원정대 리더였던 나도 파라도는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친구 로베르토와 단 둘이서 해발 500m의 눈 덮은 안데스를 넘어 칠레까지 100km 이상을 걸어 구조요청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그 덕분에 나머지 동료들도 모두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 72일간의 사투 끝에 얻은 기적의 생환이었다. 훗날 난도 파라도는 이렇게 고백하듯 말했다. “안데스 산중에서 우리는 심장의 한 박동에서 다음 박동으로 근근이 이어가면서도 삶을 사랑했다. 인생의 매 초 매 초가 선물임을 그때 알았다.”

사랑과 믿음은 오직 체험이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루카8장 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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