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13

사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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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머스 키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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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유혹(마태 4,1-11)


사순시기는 교회 전체가 긴 피정에 들어가는 시기다. 예수께서는 40일 밤낮을 광야에서 지내셨다. 사순절의 실천은 예수의 이런 고독 . 침묵 .결핍 상태에 동참하는 것이다.


사순시기의 40일은 큰 비가 땅 위에 40일 밤낮 동안 내렸다는 창세기의 홍수 기사에서 시작된 성서상의 기나긴 전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또한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40일 밤낮을 걸어갔다는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 도달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량했다는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성서의 광야는 우선 정화의 장소이며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다. 성서의 광야란 모래나 바위나 검불 같은 것으로 상징되는 지리적 장소라기보다는 행복을 찾는 거짓 자아에서 완전한 자유로 인도되어 가는 내적 정화의 과정을 말한다.

예수께서 신중하게 당신 자신을 연약하고 깨지기 쉽고 하느님과 타인에게서 소외되어 있는 인간의 한계 속에 놓으신다. 자기중심의 관심사에서 비롯된 모든 계획은 본능적 욕구 위에 세워져 있고, 이 계획은 에너지 원천―마치 별이 태양 주위를 돌듯이 우리의 정서.생각.행동 습관이 그 주위를 돌고 있는 동기 유발의 근원―으로 변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러한 행복 추구 계획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과 하느님, 자연, 다른 사람, 우리 지신과의 관계에 영향을 끼친다. 예수께서 광야로 아가 치유하려 하셨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사순절 독서와 예수께서 보인 모범은 내적 자유와 회개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에게 힘을 북돋워 준다.

예수께서 우리의 감정에 행복 추구 계획의 결과를 스스로 체험해 봄으로써 우리를 거기에서 구원해 내셨다. 예수께서는 인간으로서 인간 식 발전 단계 중에 전(前)이성단계를 겪으셨다. 곧 물질적인 집착, 육신 자체의 충돌, 의식 순응의 단계―어떤 가족이나 국가, 종족집단, 종교를 뛰어넘는―를 겪으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유년기에서 사춘기까지의 인간 발달 단계가 지닌 독특하면서도 제한된 가치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로 헛된 행복을 추구하지는 않으셨다.


광야의 예수는 인류를 대표한다. 예수께서는 꾸며지지 않은 강렬한 인간 곤경 체험을 스스로 견뎌내신다. 그 때문에 예수께서는 사탄의 유혹에 상처 입기 쉬운 상태셨다. 신약성서의 사탄은 우리 무의식 속에 있는 악한 경향을 단순히 의인화시켰다기보다 의혹에 싸여 있는 사악한 악령인 원수 또는 반대자를 의미한다. 사탄의 유혹은 우리가 우리 지신의 악한 경향에 직면하도록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우리를 악하게 만드는 데 실패했을 때 사탄은 그 일을 끝내기 위해 항상 우리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자기에 대한 지식은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간의 연약함을 아주 깊이 맛보게 한다.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인간의 타고난 원초적 본능에 의해 유혹받으셨다. 사탄은 가장 첫번째 에너지 중심인 안전과 생존의 욕구를 건드린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이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


40일 밤낮 동안 단식하신 후 예수께서는 절망스런 배고픔을 느끼셨을 것이다. 사탄의 제안에 대해 예수께서는 자신을 살리려거나 지키려 하지 않고 당신을 위해 배려해 주는 아버지께 맡기셨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못하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 주기로 약속하신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 주기로 약속하셨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손으로 구원을 이루려 하지 않고 자신을 구원해 주실 하느님을 기다리신다.


악마는 예수를 도시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말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아래로 몸을 던지시오. ‘하느님께서 그대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하시리라’ 또한 ‘그들은 손으로 그대를 받들어 그대의 발이 돌에 다치지 않게 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소.”


다른 말로 바꾼다면 이런 뜻이리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놀라운 일을 행하는 사람으로서 당신의 힘을 드러내 보시오. 이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보시오. 당신이 땅을 디디고 서서 걸을 때 모든 이가 당신을 거물로 인정하고 당신 앞에 무릎을 끊을 것이오.” 이는 명성과 대중의 존경을 사랑하라는 유혹이다.


집착과 명예의 욕구는 두번째 에너지 원천의 중심이다.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수용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유아기에서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이런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어린 시절에 실제로 박탈당했거나 상상 속에서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보상을 추구한다. 박탈감이 크면 클수록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그만큼 더 커진다.


위의 성서 구절에서 사탄은, 사순절의 가장 큰 주제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끝없는 신뢰를 표현하는 시편 91편을 인용하고 있다. 사탄은 예수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하느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신다.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떠보지 말라”고도 기록되어 있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에 대한 증거를 우리가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 해도 우리 손으로 구원을 이루어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놀라운 일을 행하거나 신성한 빛을 뿜어냄으로써 자신의 영광을 찾는 따위의 행복 추구를 거부하셨다.


세번째 에너지 원천은 상황을 통제하고 다른 이들을 지배할 권력을 갖고자 하는 열망이다. 사탄은 높은 산으로 예수를 데리고 가서 세상의 왕국을 전부 보여주며 약속했다. “당신이 내게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무한 권력의 대가로 사탄을 경배하려는 유혹은 스스로 불사불멸을 이루려는 거짓 자아의 마지막 수렁이다. 예수께서는 대답하신다. “물러가라, 사탄아!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에게 엎드려 절하고 오직 그분만을 섬겨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느님께 대한 경배는 권력을 향한 오만과 욕망을 치료해 주는 약이다. 다른 이들에게 봉사할 뿐 지배하려 들지 않는 것이 참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예수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세 가지 에너지 원천의 유혹을 겪으셨다. 사순시기마다 광야에서 그분과 일치하고 그분의 고난을 나누도록 예수께서는 우리를 초대하신다.

사순시기의 전례는 유아기적 과정에 대한 우리 감정의 집착을 좀더 쉽게 줄여나갈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거짓 자아에서의 자유, 이것이 사순시기의 최종목표다. 이 과정은 부활시기에도 여전히 우리의 도달 목표가 된다. 사순시기의 거짓 자아와 대면하기 위한 것이다. 단식 .기도 .자선은 이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의 행복 추구 계획을 스스로 마다 할 때 예수의 부활한 생명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사라지며 우리 마음은 부활 때 받을 하느님의 생명을 준비하게 된다. <참고 서적: 그리스도의 신비(토머스 키팅 지음)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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