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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머스 키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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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길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마지막 여행길, 당신의 가르침과 생명이 비참하게 끝맺게 될 여행길이었다. 예수의 마음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치게 될 희생제사에 쏠려 있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물어 온다. “선생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을까요, 많을까요?” 지혜의 교사이신 예수께서는 물론 이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아셨다. 이 사람이 진실로 답을 알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호기심에서 던져본 질문일까? 이 젊은이는 자기 자신과 일체감을 느끼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해답을 찾고 있던 순수한 탐구자일 수도 있다. 우리가 장애인들이나 임종자들, 굶주린 이들, 또는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면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한 것이리라. 그리고 정말로 그 해답을 알고 싶으리라. 예수께서 하신 답은 우리에게 도전이 있다. 과연 구원받을 사람이 얼마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그 적은 사람들 틈에 낄 수 있을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는 방식에 주목하라. 그분은 죽으러 가는 길이었고 따라서 그 질문은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 되겠지요? 그분은 이 물음에 직접적인 답은 하시지 않는다. 배경을 이루는 이면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질문자가 답변을 알아듣지 못하게 만드는 다양한 제한 요소들에 매이지 않도록 하신다. 예수께서는 먼저 자신의 종교에 외향적으로 집착하는 것이 하느님 나라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님을 지적하신다. 스스로를 첫째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꼴찌가 될 것이며 골찌인 이들은 첫째가 되리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그분은 또한 장차 사람들이 사방에서 와서 예언자들과 함께 자리를 잡는 데 반해서 내부 사람들은 국외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계시를 담고 잇는 종교에 외형적으로 집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예기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서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수많은 사람들을 그곳에서 보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들이 자기 양심에 충실하라는 하느님 나라의 기본원칙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방에세 오는 이들이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는다. 그분은 그저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만 말씀하신다. 그들이 어떻게 해서 거기에 있게 될 것인가 하는 이야기도 없다. 예수께서 또한 당연히 그곳에 있게 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 못하리라는 말씀도 하신다. 실제로 그들이 문을 두드리며 “주님, 저희는 주일마다 교회에서 당신 말씀을 들었고 당신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그러니 주님이 저희를 모를 리 없습니다.” 하고 외칠 때 그분은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물러가라.”고 대답하실 것이다. 종교 의식을 외적으로 준수하는 일 자체는 쓸모가 없다. 우리의 행동이 믿음에 부합되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이미 잠자리에 든 집주인이 일어나서 안으로 맞아들일 만한 가치가 우리에게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저울이 될 것이다.
이것이 곧 예수께서 젊은이에게 반성하도록 하기위해 그리고 그의 생각을 넓혀주기 위해 제시하신 중요한 성찰사항이다. 예수께서는 이미 그에게 문화적 조건과 종교적 자아상에 지나치게 메이지 말라고 당부하신 바 있었다. 따라서 이 젊은이의 질문은 전혀 새로운 맥락에서 진술되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 엄청난 특혜를 보장하는 좁은 문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 양우리에 달린 문은 좁기 그지없다. 한 번에 양 한 마리밖에 드나들 구 없다. 그 덕분에 목자와 양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목자는 양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당신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예수의 여정에서 볼 때 좁은 문은 곧 그분의 가르침과 표양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르는 일이 아니라 진실로 예수를 따르는 일이다.
예수의 기본 가르침은 모든 사람을 조건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실천이 더없이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이를 수행할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단 두 가지. 고통과 사랑뿐이다. 고통은 누구나 당할 수 있고, 사랑도 누구나 할 수 있다.
<깨달음의 길 1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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