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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 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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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가운데에 어떤 사람이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청하자 주의 기도를 주께서 가르쳐 주시며 기도의 자세와 마음 자세를 두 가지 비근한 실례로 설명해 주시는 장면입니다.
우리가 주의 기도에서 세 가지 중요한 말씀을 묵상하십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아버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요,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아들과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의 양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비유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모든 아버지는 자기 자녀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압니다. 인간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선합니다. 아버지는 자기 자녀들을 돌봅니다. 그는 자녀들에게 빵을 달라는데 돌을 주거나,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거나,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여기서 인간의 명예심에 호소하십니다. 하느님은 선하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해칠 수 있는 것을 결코 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양식이 되는 것을 주십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세 가지 선물을 상징적으로 풀이했습니다. 빵은 사랑을 의미하고, 생선은 믿음을 그리고 달걀은 희망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선하신 아버지는 당신 아들에게 사랑의 빵 대신에 엄격함과 거절의 돌을 주시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믿지, 뱀처럼 아들에게 상처를 주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희망을 주시지 전갈처럼 아들을 비참함이나 죄책감의 독으로 감염시키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 즉 성령을 주시는 선하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당신 자신을 선사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성령 안에서 우리에게 친밀하십니다. 아버지가 우리에게 돌과 뱀 혹은 전갈을 주어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면 하느님 아버지의 성령은 우리가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십니다. 루가에게 기도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받은 우리의 상처를 치유 받는 장(場)입니다.
첫째 비유인 친구에게 빵을 청하는 비유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우리 친구라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친구에게 말하고 우정으로 청하듯이 스스럼없이 청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우정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우정보다 영원하고 훨씬 더 견고하고 신뢰가 깊은 것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 같은 우정의 신비는 우리가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우리의 친구로 경험할 때, 우리가 삶과 사랑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우리의 친구로 경험할 때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겠습니다. 하늘에 있는 자들이 구원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땅에 있는 자들도 구원받아야 합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당신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는 기원의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은총에 의해 지금 당장 임하든 아니면 장차 영광을 통해 임하든 간에, 하느님 나라가 임하기만 하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당에서도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뜻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대로 하느님 나라를 살아 나아가게 하소서 하는 청원기도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는 청원기도는 우리가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셨듯이 매 주일 성체성사로 주님 사랑과 생명의 오늘 양식이 미래의 영원한 생명도 함께 청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필요한 양식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 때문에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는 성체성사 사랑으로 오늘의 양식을 삼으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다른 사람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지도록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제 몇 줄 안 되는 주의 기도문의 깊은 뜻을 한마디로 요약해 보는 모험을 무릅 써보기로 합시다. 그것은 ‘현재 실현(實現)되어 가고 있는 세말론(世末論) sich realisierende Eschatologie’이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청하면 더 좋은 것 성령을 주시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져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나아 갈 수 있도록 청하는 기도가 주의 기도입니다.
인간들은 이제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께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박한 신뢰를 가지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려, 하느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밝혀 드러내시고, 인간들에게 바로 이 자리에 생명의 빵을 선물하시고, 또한 죄와 허물을 없애 주시기를 빌 때에, 거기에는 지금 당장 거절(拒絶)과 이반(離反)의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왕권이 하나의 현실로서 그 자녀들의 나날의 일상생활 삶에 군림(君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기를” 청함으로써, 하느님께서 먼저 모세에게, 다음에는 예수님을 통해서 알려주신 당신 이름의 거룩하심이 우리에 의해 그리고 우리 안에서, 모든 나라와 각 사람에게서 나타나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협력하게 됩니다.
예수께서 기도에 대하여 분명히 가르치시는 첫 개념은 청하는 것에 항구하라. 청한 것을 얻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항구하게 청하라. 완강하게 청하라. 바꾸어 말하자면 참다운 신앙으로 꼭 들어주시리라는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청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 인간 사이에서도 여러분들의 심리로 보아 결국에는 항상 선한 마음이 승리한다. 선 자체이신 하느님과 함께라면 더욱 더 그러해야 한다. -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루가 11,9-10).
이웃과의 우정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웃의 착한 마음이 결국 승리한다면, 하물며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야 더욱 더 그렇게 하시지 않겠는가? 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태 21, 22)
예수께서 오늘 복음 성서 말씀에서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루가 11, 9)라고 말씀하셨다. 즉 항구하게 기도하라시는 말씀입니다.
항구성은 믿음의 표현입니다. 기도에 있어 항구한 것은 거의 항상 하느님께서 우리들의 청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항구성은 희망의 표현입니다. 청하는 데 있어 확고부동할 때는 거의 항상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 때문입니다.
항구성은 거의 항상 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시이기에 또한 사랑의 표시입니다.
이런 실례를 우리 함께 묵상하십시다.
미국의 유명한 연예인 지미 듀란테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요청을 받았습니다. 스케줄이 너무 바빠 단 몇 분밖에 출연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승낙을 했습니다. 쇼 기획자는 그렇게라도 그를 무대에 세운다면 대성공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미가 무대 위로 올라가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짤막한 원맨쇼만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수소리는 점점 커지고 지미는 10분, 20분, 30분 계속 쇼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드디어 지미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기획자가 그에게 몇 분간만 무대에 설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지미가 대답했습니다. “나도 그럴 계획이었지만, 내가 계속 쇼를 진행한데는 이유가 있었소. 저기 무대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 때문이오.” 기획자는 무대 커튼 사이로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습니다. 무대 맨 앞에는 전쟁에서 팔 한쪽씩을 잃은 두 명의 참전용사가 그들의 나머지 왼팔과 오른 팔을 서로 부딪쳐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즐겁고 행복한 몸과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청하면, 그 어떤 처지에서든 항상 감사하며 기뻐하는 그 참전 용사의 청하는 모습을 그 누가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너희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무한히 선하신 분이시니 항상 차고 흘러넘치시는 성령을 주시고자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청하시는 사랑자체이십니다.
전능하신 하느님도 우리에게 기도로써 청하고 계시니 우리의 항구한 청원 기도와 함께 어찌 더 좋은 성령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인간의 기도는 하느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입니다.
너희는 지금까지 옳게 청하지 않았다.
너희가 옳게 청하면 너희 가슴 속에서 강물이 샘솟아 흘러넘칠 것이다.
이는 우리 청원 기도로 주실 성령을 일컬어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알렐루야!
우리는 성령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도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하느님께,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노라.
주님, 제가 부르던 날, 주님께서는 제게 응답하셨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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