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582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정규완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비시면서 성령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어찌 한정된 표현으로 다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께서 하시는 일을 보이지 않게 생생하게 엮어 가시기 때문에 그 하시는 폭이 외적으로는 우주에 가득 차 있고 내적으로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로 넘쳐나게 하십니다.
향심기도 소개 강의를 위해 제주도에 갔다가 교구묘지인 황사평에 들렀습니다. 저에게 신품을 주신 하롤드헨리 현 대주교님의 묘소를 참배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마침 임 승필 신부님 묘소도 옆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묘와 묘 사이에는 노란 팬지꽃이 화단을 이루고 있었고요, 정말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죽은 이를 기억하고 묘소를 찾을 때에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면서 기도하지요. 그래서 고인이 혹시라도 씻을 죄가 남아 있다면 용서해 주시라고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사람들은 진정한 평화를 느껴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참말이지 죽은 이들이 묻혀 있는 묘지에서는 저승의 정적과 세상 밖의 어떤 심연을 더 잘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곳에서 참된 평화를 맛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임 승필 신부님은 성경박사 신부님으로서 주교회의 새 번역 계획에 따라 함께 번역하시고 그 힘든 일을 해내셨습니다. 그 일을 마치시자마자 뜻밖의 지병으로 생을 마감 하셨습니다.
현 대주교님은 광주교구의 초석을 놓으신 잊지 못할 미국인 성직자 이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누워 계시는 곳이 단순히 격리된 정적의 장소로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그곳에 흐르는 침묵은 찾는 이들에게 진정한 평화의 축복이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묘소는 회상과 간구의 자리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 안에 편히 쉬는 침묵과 평화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세상 것을 다 놓아 버린 다음 성령님께서만 다정하게 허락하시는 평화와 함께 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2024.06.03 2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2024.06.03 0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2024.06.03 0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10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8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6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6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918 연중 제29주일 묵상 -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 2013.03.14 3596 이 호자 마지아수녀 jaho264@hanmail.net
917 연중 제30주일 묵상 - 네 믿음대로 되리라 2013.03.14 3512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916 연중 제31주일 묵상 - 사랑으로 살기 2013.03.14 3043 오창열 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915 연중 제32주일 묵상 - 참된 봉헌 2013.03.14 3497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914 연중 제33주일 묵상 - 평신도 주일 2013.03.14 3359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913 연중 제34주일 묵상 -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03.14 3442 오창열 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912 대림 제1주일 묵상 - 네 번째 오심과 기다림 2013.03.14 3754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911 대림 제2주일 묵상 - 광야를 찾아서 머문다. 2013.03.14 3238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910 대림 제 3주일 묵상- 충만한 기쁨이 샘솟는다. 2013.03.14 3825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909 대림 제4주일 묵상-나는 성모님의 아들입니다 2013.03.14 3369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908 2006년 12월 31일 예수, 미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 2013.03.14 3776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907 주님 공현 대축일 강론 2013.03.14 3103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906 2007년 연중 제 2주일 2013.03.14 3988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905 연중 제3주일 강론 2013.03.14 3795 윤행도 가를로 신부
904 연중 제4주일 묵상 - 가짓자아를 가로질러.. 2013.03.14 3737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903 연중 제5주일 - 깊은 데로 저어나가서.... 2013.03.14 3677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902 연중 제6주일 - ' 행복하여라.... 2013.03.14 3673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901 연중 제7주일 묵상 -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라 2013.03.14 3690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900 사순 제1주일 _ 광야에서의 세 가지 유혹 2013.03.14 3619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899 사순 제 2주일 묵상 2013.03.14 3307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