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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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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信仰)이란 말을 풀이하면 ‘믿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본다’는 뜻이 된다. 내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심에 동의하는 지향으로 매일의 기도 수련을 행하는 향심기도 가족들은 바로 이런 순수한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을 바라본다. 마음의 시선을 하느님께로 향해 두고서 처음의 지향을 새롭게(renew) 하는 기도의 태도는 우리 일상의 삶을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생활케 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사순절의 여정은 우리 구원을 위해 수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시는 주님을 바라보면서 동행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서 우리 내면의 거짓자아를 벗어버리고 정화와 치유의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 참 자아를 되찾는 여정인 셈이다. 육신을 지닌 인간으로서 우리는 수많은 유혹들 앞에 얼마나 나약한가? 그러면서도 우리 육신은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변화하신 주님을 닮게 될 희망으로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님의 몸인 성전을 아름답게 꾸밀 수고와 노력으로 회개와 보속, 참회의 속죄의 생활을 계속 이룰 힘을 얻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종살이에서 탈출하고 나서도, 광야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에 못 이겨 불평을 한 까닭에 뱀에 물려 죽게 되었다. 이 사실을 모세가 하느님께 호소하자, 즉시 자비를 베푸시어 모세를 시켜 구리로 만든 뱀을 높은 장대에 매달아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이를 쳐다보면 죽지 않게 하셨다(민수 21,4-9). 마찬가지로, 최후 만찬 때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고 장담했던 베드로는 예수님의 예언대로 세 번씩이나 배반한 다음, 예수님이 계시던 대제관 관저에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바라보신”(루가 22,61) 주님과 눈을 마주침으로써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물 위를 땅 위처럼 성큼성큼 걷던 베드로가 물에 빠진 것은 주님을 쳐다보던 시선을 되돌렸기 때문이었고, “주님, 살려 주십시오!”(마태 14,30) 하고 다시 주님을 쳐다봄으로써 다시 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주님을 쳐다보면서 우리는 우리 내면의 거짓자아를 하나씩 버리게 된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것은 주님을 바라보는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5)
사순절은 영원한 죽음의 바다를 뒤로 하고,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특별한 은총의 시기이다. 우리 내면에는 깊은 바닷물처럼 뿌리 깊은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고, 사나운 파도처럼 출렁이는 교만이 있다. 거기에는 험한 바위처럼 차고 딱딱한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가 하면, 영원한 죽음으로 우리를 삼키려는 유혹거리들이 많이 있다. 사순절에는 그런 유혹들이 더더욱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럴수록 우리는 굳은 신앙과 충실함으로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정시켜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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