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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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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명절을 맞아 베드로 사도가 칭찬을 받고 복되다 일컬어지게 된 때를 생각해 봅니다. 베드로 사도를 복되다고 일컬으신 분은 베드로 사도의 말 뿐 아니라 마음 안의 사랑을 인정하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한 것과 거의 비슷하게 악마는 “너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 24)라고 말했습니다. 이 둘을 비교해 봅시다. 베드로 사도는 사랑으로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악마는 두려움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곧, 오직 사랑을 통해 작용하는 믿음만이 참된 믿음인 것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마르 1, 24) 이 말로 미루어 보면 악령들에게는 상당한 지식은 있었지만 사랑은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이 그분에게서 받을 벌을 두려워했지만 그분 안에 깃들어 있는 정의는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실상 그분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만 그들이 당신을 알아보게 하셨고, 또 그들에게 합당한 정도로만 알아보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그들이 당신을 알아보게 하셨지만, 거룩한 천사들에게 자신을 알린 것처럼 알리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분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점에 입각해서 천사들은 그분의 영원에 참여하면서 그 영원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악령들에게는 당신이 두려워 떨어야 할 대상으로 알게 하셨으니, 예정된 인간들을 그들의 포악한 권세로부터 해방시켜 당신의 왕국과 영광으로 데려올 참이었던 것입니다. 그 영광은 영구히 진실한 영광이요 진실히 영속하는 영광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악령들에게 당신을 알아보게 한 것은 영원한 생명과 불변하는 광명으로서의 당신 모습이 아닙니다. 악령들에게는 무한하신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의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없는 믿음의 고백 빈 말뿐인 위선과 이중 신앙생활 같은 말 뿐입니다.
믿음은 강합니다. 그러나 사랑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악마들은 그리스도를 고백하지만 사랑이 없어서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악마들은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악마들은 일종의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악마인 것입니다.
실행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서 말씀대로 그런 죽은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어떤 왕과 목동 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들판에서 한 목동을 만났습니다. “너는 이 양을 쳐서 얼마나 이익을 보느냐?” 하고 왕이 물었습니다. “폐하, 저는 폐하와 꼭 같은 이익을 봅니다.” 목동의 대답에 왕은 이상스런 얼굴로 다시 물었습니다. “나와 꼭 같은 이익을 본다고? 그건 또 어찌해서?” 그러자 목동이 대답했습니다. “폐하, 저는 양을 쳐서 천국이나 또는 지옥을 얻습니다. 폐하께서 나라를 다스리지마는 이것 외에 다른 것을 얻으실 수는 없습니다.”왕은 끄덕이고 깊은 생각에 잠기어 목동과 헤어졌습니다. 이 목동의 말은 진리입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그 운명은 천국이나 지옥, 둘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을 왕같이 살았던지 아니면 떠돌아 목동같이 살았던지 간에 이 세상 어떤 사람이든지 그 운명은 천국이나 연옥 지옥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 누가 우리를 이 타는 지옥 연옥에서 구하여 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도 이 세상에서 잠시 그 어떤 인연으로라도 사랑의 인연에 매달려 구해달라고 간청하지 않겠습니까? 마치 이런 경우 같이 말입니다.
수십 년 전 대단히 무서운 중죄가 신문에 게재되었었습니다. 즉 한 청년이 타락하여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자기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더러운 못에 처넣어진 모친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자에게 구원을 청했습니다. 다른 자는 그녀가 못 언덕으로 기어오르려고 하면 발로 차 넣고 있었으나, 아들은 잔인하긴 했으나, 아기 때 자기를 안아 준 어머니의 쳐든 두 손을 보고 인정을 일으켜 두 팔을 뻗어서 어머니를 구했던 것입니다.
이 무서운 사실은 연옥불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의 상태를 긴 이론보다 더 잘 말해 줍니다. 우리의 과오로 우리 부모, 형제, 벗들이 연옥에서 고생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들을 구하는 데 무심하거나 냉정하다면 이 타락한 아들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호랑이나 사자 따위도 제 새끼를 구하기 위해서는 불 속에라도 뛰어드는 법입니다. 그런데 사람이요, 그리스도 신자인 우리는 목숨을 내걸 것까지도 없이, 다만 약간의 선업으로 불 속에 있는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데도 게을리합니다.
이 세상에서 사랑의 보답을 제대로 못했다고 하면서 연령들에게 보답하며 기워 갚지 않는다면 그 보속을 연옥에서 머리털 한 오라기도 다 갚을 때까지 나올 수가 없다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구정 설을 맞아 우리가 제사로서 봉헌하는 설 합동 위령미사에 지향하는 연령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의 판도라 상자를 열 수 있는 것은 연령들 자신들은 할 수 없고 살아 있는 우리 자신이 기도로써 열어주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사는 희망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곳에 들어오는 자는 희망을 모두 잊어라는 지옥과 달리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당신 앞에 천년이 하루같다는 시편 기도같이 비록 하루라도 천년만년 같은 연옥 단련에서 벗어나는 희망을 우리들의 기도로 꺼내드려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이시다'는 말은 '그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와 함께 계시기로 선택하신 임마누엘 하느님'이시라는 뜻입니다.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 부어 내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시편 23)


시편의 기도 같이 산 이와 돌아가신 분과 함께 계시는 자비로운 하느님께 설 명절의 합동미사 지향하는 연령들을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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