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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재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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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요한 1,29). 쉽지 않은 고백이었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인기 절정에 있었고 예수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시골띄기 이름없는 인사에 지나지 않았다.
예수의 정체와 사명을 간파할 수 있었던 세례자 요한은 원하기만 하였다면 예수를 제거해 버린다 한들 그 누가 눈치라도 챘겠는가?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쉽지 않은 고백이었다. 모두들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앞 다투어 나서는 게 세상사인데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뜻하고는 상관없이 떠밀려서라도 메시아 아니 하느님의 아들까지 될 수도 있는 분위기였었고 메시아로 자처한들 그 누가 추호라도 의심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자기의 소명을 알지 않는 한 할 수도 없는 고백이었고, 더 더욱 ‘옛 사람’이 자기 안에서 죽어 없어지지 않는 한 할 수 없었던 증언이었다. 이런 세례자 요한의 고백과 증언이 있었기에 수십년이나 자신의 뜻을 펼친 분들과 달리 불과 3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하느님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설파하고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사명을 예수님은 완수하실 수 있었던 것이다.
죄는 자기가 지었으면서도 전가하거나, 전가가 여의치 않으면 오리발이라도 내미는 게 죄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생태이다. 아담과 하와가 용서받지 못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만 한다면 벌써 하느님은 용서하셨고 그 결과까지도 감당해 주셨을 것임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 양“을 마련해 두신 사실에서 알 수 있는 바다.
먼저 모든 것을 마련하시는 ‘야훼 이레’(창세 22, 14)이신 하느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 양’으로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을 위해 내놓으시기에 인류는 죄의 전가를 끊고서 당신 앞에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은혜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내가 바로 ‘그 사람’이고 내가 ‘적임자’임을 절망적으로 과시해 대는 이 세상에 나는 ‘ 그 사람’이 아니고 저기 오시는 저 시골띄기, 저 목수가 바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십니다고 고백하고 증언하는 세례자 요한들이 필요하다. 이런 고백과 증언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 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는 옛 사람의 죽음과 함께 하는 것임을, 여인의 아들 중 그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는 요한의 삶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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