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337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남재희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요한 1,29). 쉽지 않은 고백이었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인기 절정에 있었고 예수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시골띄기 이름없는 인사에 지나지 않았다.
예수의 정체와 사명을 간파할 수 있었던 세례자 요한은 원하기만 하였다면 예수를 제거해 버린다 한들 그 누가 눈치라도 챘겠는가?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쉽지 않은 고백이었다. 모두들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앞 다투어 나서는 게 세상사인데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뜻하고는 상관없이 떠밀려서라도 메시아 아니 하느님의 아들까지 될 수도 있는 분위기였었고 메시아로 자처한들 그 누가 추호라도 의심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자기의 소명을 알지 않는 한 할 수도 없는 고백이었고, 더 더욱 ‘옛 사람’이 자기 안에서 죽어 없어지지 않는 한 할 수 없었던 증언이었다. 이런 세례자 요한의 고백과 증언이 있었기에 수십년이나 자신의 뜻을 펼친 분들과 달리 불과 3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하느님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설파하고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사명을 예수님은 완수하실 수 있었던 것이다.
죄는 자기가 지었으면서도 전가하거나, 전가가 여의치 않으면 오리발이라도 내미는 게 죄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생태이다. 아담과 하와가 용서받지 못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만 한다면 벌써 하느님은 용서하셨고 그 결과까지도 감당해 주셨을 것임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 양“을 마련해 두신 사실에서 알 수 있는 바다.
먼저 모든 것을 마련하시는 ‘야훼 이레’(창세 22, 14)이신 하느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 양’으로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을 위해 내놓으시기에 인류는 죄의 전가를 끊고서 당신 앞에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은혜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내가 바로 ‘그 사람’이고 내가 ‘적임자’임을 절망적으로 과시해 대는 이 세상에 나는 ‘ 그 사람’이 아니고 저기 오시는 저 시골띄기, 저 목수가 바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십니다고 고백하고 증언하는 세례자 요한들이 필요하다. 이런 고백과 증언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 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는 옛 사람의 죽음과 함께 하는 것임을, 여인의 아들 중 그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는 요한의 삶에서 확인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자비하신 마음 2024.06.10 51 임선 수녀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2024.06.03 66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2024.06.03 4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2024.06.03 50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72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64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62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2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18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2021.12.12 21 토머스 키팅 신부
117 대림 제3주일 묵상-죽는 날까지 자신을 내어줌 2013.03.14 2895 이청준 신부 fxaverio@hanmail.net
116 대림 제3주일 묵상 - 골방에서 비밀로 하는 기도 2013.03.14 3533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115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2013.03.14 3380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114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2013.03.14 3500 이호자 마지아 수녀
113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2013.12.15 3458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12 대림 제3주일 ( 자선 주일 ) - 마태 11,2-11 2013.03.14 3638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111 대림 제3주일 - 기도하면 가슴이 넓어집니다. 2022.12.11 29 오창열 신부
110 대림 제3주일 2013.03.14 3729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109 대림 제3주일 2014.12.13 1291 박인수 요한 신부<pisj@yahoo.co.kr>
108 대림 제3주일 2015.12.14 1147 토머스 키팅 신부
107 대림 제3주일 2016.12.10 234 토머스 키팅 신부
106 대림 제3주일 2017.12.17 135 토머스 키팅 신부
105 대림 제3주일 2019.12.15 38 토머스 키팅 신부
104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2013.03.15 3759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103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2018.12.09 99 토머스 키팅 신부
102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2021.12.06 25 토머스 키팅 신부
101 대림 제2주일 묵상-길 위에서 기도하며 가는 인간 2013.03.14 3462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100 대림 제2주일 묵상 - 하느님 나라의 도래 2013.03.14 2993 이청준 신부 fxaverio@hanmail.net
99 대림 제2주일 묵상 - 광야를 찾아서 머문다. 2013.03.14 3239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