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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마산교구 사파동 성당 이청준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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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9일 수요일 설
설날을 맞이하여 이 미사성제를 통해 하느님 친히 복을 쏟아부어주십니다.
오늘 제1독서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축복의 말씀을 되새김질해봅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너희가 이렇게 너희 민족 가운데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너희에게 복을 내리겠다.”
우리는 설날을 맞이하여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전달해준 부모님, 하느님의 사랑의 빛을 반사시켜주셨던 부모님을 기억합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상처가 남아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희생제사에 참여하며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깊이 간직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의 용광로 안에서 돌아가신 조상님들과 부모님 및 가족 친지들의 치유와 정화가 이루어지기를 간구드립니다.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우리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들의 영혼과 깊은 연대를 이룹니다. 우리는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굳게 믿습니다. 이 지상에서 더불어 생활했던 가족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육신으로 서로를 맞이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 복된 설날에 새로운 시간을 공유하는 우리 서로는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영적 연대를 이룹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해를 주시고 새로운 시간이라는 가장 귀한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우리의 삶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우리의 한 생애는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립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모두가 아침에도 저녁에도 하느님과 함께 머물러 계시고, 한낮에도 하느님의 현존에 열려 있기를 기원합니다. 제2독서 말씀처럼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주님을 기다리는 종처럼, 깨어있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시간의 창조주이신 주님,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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