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24.07.24 17:32

따름과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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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선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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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마태10,37)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떼어 놓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무엇보다 더 우선이라는 것을 깨우쳐주는 것이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10,38-39). 이 말씀은 이 세상에서의 생명은 한시적이지만, 자기 포기, 자기 비움을 통한 사랑은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의 길을 선택하는 결단을 요구하는 예수님의 강한 요청인 것이다.
한국천주교회는 많은 순교 성인을 모시고 있다. 박해시대의 순교자들은 배교를 강요당하였지만,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었다. 즉, 부모와 가족의 안타까운 호소에도 하느님의 사랑에 이끌려 자신의 생명을 하느님을 위해 바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먹고, 마시고, 편안하고, 건강하고, 만족하고, 결국 성공을 이루게 된 후에도 마음의 풍요를 누리는 행복한 삶이 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휴가여행을 떠나면, 환경, 사람들, 음식, 기후 등의 색다른 경험을 하며, 심신의 피로를 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기분 전환에 그치기 쉽다.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마음의 평정과 행복에 다가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곧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자신의 의식 안에, 마음 상태 안에, 즉 분노, 초조, 좌절감, 불안감, 두려움 등의 기분과 감정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내와 기다림 속에서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질 때 우리는 기쁨과 새로운 생명의 활력소를 얻게 된다.
오늘날 나는 과연 어디에 서 있는가?

앞으로는 어느 자리에 서야 할 것인가?

나는 과연 어디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는가?

나는 하느님을 어느 자리에 모시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창의적인 존재이므로, 우리 영혼의 평화, 즉 우리 내면에 항상 존재하던 평화를 찾기 위하여, 세속적인 유혹 즉 부모, 형제, 성공 거짓자아로 형성된 행복의 물질적, 정신적 얽매임과 집착을 하느님 안에서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그와 함께, 매일 20분씩 두 번의 향심기도 수련을 하기 위한 용감한 결단을 내리면 기도 중에 침묵과 고요 속으로 몰입되면서 자신을 완전히 비우신 그리스도의 은총 속에 잠기게 되므로, 하느님을 나의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다.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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