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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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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의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그분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의 세례란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회개의 표시로 받은 것이었습니다(루가 3장). 회개할 필요가 없으신 분이, 죄가 없으신 분이 죄인들의 대열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분은 죄인을 위해 죄인 가운데서 죄인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겸손하신 모습으로 사람 가운데 오셨고, 아버지의 뜻에 충실한 아들이었습니다(필립2,6-11). 예수 그리스도는 참 인간이십니다.
그분은 아버지와 깊은 일치 속에서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의 뜻대로 사셨습니다. 그래서 하늘에서는 아버지의 영이시며 아들의 영이시고 일치의 영이신 성령께서 그분의 머리 위에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말씀, 아버지와 아들의 깊은 친교를 확인하는 말씀이 들렸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성령과 아버지의 현존이 바로 그분의 신성을 확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주님의 세례는 그분 신성의 공현(Epiphany)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도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궁전이 되며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친교에로 초대받게 됩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는다는 것의 핵심은 단지 머리에 물을 붓는 외적인 예식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난 예식을 넘어서 하느님과 나와의 새로운 관계에 의식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세례를 거행하시는 집전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십니다."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에 참여하도록 초대받고, 변형에로 초대받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초대에 동의하고 승복함으로써, 어린시절부터 길들여진 행복을 위한 정서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성령을 주님으로 모셔드려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새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살아가는 이들은 세례성사를 통해 각자 안에 실제로 일어나는 하느님의 위대한 신비를 깨닫고 살아갑니다.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살아가는 사람은 세례성사를 충만히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과 친교(communion)를 누리는 내적의식, 즉 영적의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세례성사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기서 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깨닫지 못하고 그분께 동의하지 못한다면, 만일 내가 지금 여기서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 승복하지 못한다면 나는 세례 성사를 살아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만일 그리스도의 공생활 모습들과 나의 지금의 사는 모습들이 닮은 모습으로 교차되지 못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기도에서 다음과 같이 아룁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야훼의 종에 대해 증언합니다. "나의 영을 받아… 성실하게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리라.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소경들의 눈을 열어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 주어라."
베드로는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 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루가 복음사가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증언합니다. "홀연히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에게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는 우리가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살아감으로써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증언합시다. "그분은 상처받은 내 마음을 치유해주시고 나의 내면을 정화시켜주십니다. 그분은 나의 위로자이십니다. 그분은 나의 어둠에 빛으로 오십니다. 그분은 지금 내 안에서 현존하시고 힘차게 활동하십니다. 그분은 나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주십니다. 그분은 내 주님이십니다." 이제는 우리가 제5복음서를 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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