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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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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가르침에 힘입어(『AWAKENING, 깨달음의 길 1』) 공현대축일 메시지를 함께 묵상해 봅시다.
주님 공현(Epiphany) 대축일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신적 본성을 명백히 드러내심을 묵상하고 경축하는 때입니다. "동방박사 방문"과 "요르단 강에서의 주님 세례", “가나의 혼인잔치”가 모두 전례주년 안에서 연결된 공현 장면입니다. 각각의 장면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인성 안에서 그리고 그 인성을 통해서 당신의 신적 본성을 나타내 보이고 계십니다.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 2,11).” 동방박사들은 아기의 신성을 분명히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요르단 강둑에 있던 세례자 요한과 그의 제자들도 그리스도의 신성을 분명히 알아보았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셨을 때 제자들은 그분의 신성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이 같은 신성의 발현장면들을 전례주년 안에서 연결시켜 경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역시 예수의 신성에 대해 각성하도록, 우리 각자의 열린 의식으로, 새로운 의식으로 그분의 현존하는 신성을 깨닫도록 초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숨겨두셨던 계획이 우리 안에서 드러나기를 원하십니다. “그 심오한 계획이란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한 몸의 지체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제2독서, 에페 3장 참조) 이 모든 신비가 바로 지금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현축일의 전례를 통해 우리는 거룩하게 되도록 하느님께 초대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탄생하셨다는 것은 바로 그분이 성부의 영원한 침묵 속에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영원히 탄생하심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침묵은 곧 모든 것의 충만함입니다. 이 침묵-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는 충만함 -이 곧 하느님의 아들, 말씀이십니다. 공현은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영원한 탄생의 은총을 경축하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이 은총은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 스스로 동의함으로써 효력을 발휘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께 건넨 인사의 의미는 “기꺼이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되겠습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리아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하느님처럼 되지 않고서 어떻게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겠습니까? 따라서 천사의 진짜 의도는 “마리아여, 당신은 거룩하게 되는 데 동의합니까?”였던 셈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면 이렇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몸으로 하느님을 나타내 보이는 데 동의하겠습니까?” 이 질문이 지금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입니다.
우리는 현세에서도 거룩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 같은 가능성이 막상 주어지면 죽도록 무서워합니다.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마리아와 요셉조차 그리스도 육화의 신비를 직면하자 거기에 빠져들기를 망설였습니다. 모든 인간 안에는 하느님과 합일에서 오는 무한한 생명과 행복에 손을 내뻗으려는 움직임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하느님의 초월성에 으스러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한없이 크시고 한없이 작으신 분이시며, 강하고도 온유하신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분이 우리를 짓밟으실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솔로몬의 노래(아가서)에서 산들을 뛰어넘는 수사슴처럼 그분은 어떤 피조물보다 튼튼하게 발걸음을 내디디십니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의 깊은 배려, 하느님의 초대에 믿음으로 동의할 뿐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변형의 출발점이고, 과정이며 마침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마리아께서 육신으로 그리스도를 잉태하기 전에 믿음으로 먼저 잉태하셨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성에 초대받은 우리는 주님께 찬미의 노래를 바칩시다. “주님 만백성이 당신께 조배하리이다.”(화답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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