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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제자는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갈릴래아에 있는 산으로 갔다. 그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뵙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6-20).
이 장면은 특히 중요하다.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 여기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성서의 온갖 구절이 여기 이 한 구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처음부터 지상에 하느님 왕국을 선언하셨고, 이 왕국은 이스라엘을 통하여 이루어졌어야 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 왕국에서 우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었다. 그러나 선택을 받은 이 백성이 거절함으로써 제외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따라서 이 메시지는 이방인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이 전교의 중요성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이 당신을 보러 갈릴래아로 갈 것을 요청하시는 데(마태 28.7, 9)에 나타났다. 따라서 마태오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 여러 발현 중에서, 사명과 약속을 포함하는 이 발현만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1. 사명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당신 제자들을 가르치셨고 기적으로써 당신이 메시아시요, 하느님의 아들임을 인정하게 하신 갈릴래야 산에 나타나셨다. 주님께서는 산 위에 나타나신다. 모세가 느보(Nebo)산으로부터 약속된 땅을 내려다 보았듯이 주님께서는 갈릴래아 산에서, 바야흐로 세상의 정벌이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를 바라다보고 계신다. 산상설교가 당신의 가르침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었고, 또 타볼 산에서의 변모가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듯이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이 산 위에서 당신의 가르침이 사방에 전하고 당신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과제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이 현시는 매우 놀라운 것이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제자들이 땅에 엎드렸고 그리스도를 흠숭했다. 그리고 몇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실 때까지는 이분이 정말 그리스도인지 의심했었다. 그러나 온갖 의심의 구름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그리스도께서 지금 여기 당신의 사도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눈에 보이게 서 계시고, 지상의 간선자들의 교회가 변모하신 주님을 에워싸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당신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이 있음은 당신의 부활로 증거되었다. 그리스도는 삶과 죽음의 주인이시다. 이분은 다른 생명의 새로운 시간 안에 들어가셨지만 아직도 유한한 이 시간 안에 존재하신다. 그것은 이 분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주시는 사명은 당신이 받으신 사명의 연장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이 말씀은 당신 생애를 결정짓는 마지막 말씀이었다. 열한 제자는 이스라엘의 좁은 영역 안에 남아 있어서는 안되고 모든 백성들에게 설교를 해야 한다. 이 사명은 주님께서 장엄하게 교회에 맡기시는 과업이다. 교회는 이 과업을 세상 끝날 전에는 마치지 못할 것이며 스스로 만족했노라고 선언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그날 그때까지 이룬 것을 내놓을 뿐이다. 왜냐하면 이 사명 자체가 책임과 불안을 동반하며 언제나 새로운 발전에의 고무를 대동하고 세상의 정복이라는 역동성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전교는 모든 사람들에게 퍼져간다. 주님의 교회는 지역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보편성이 곧 이 전교의 성격에 속하는 것이며, 국수주의와 같은 제한성은 교회의 정신에 모순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그리스도는 단 한 분뿐인 유일한 스승이시다. 모든 사람들은 이분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교회는 단순히 이념의 공동체이거나 신자들의 영적 집단에 그치는 단체가 아니다. 교회는 눈에 보이는 하나의 왕국이다. 따라서 신임 교우를 교회 안에 받아들임이 눈에 보이는 예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세례는 죄의 사면과 은총의 증여, 그리스도 안에서의 죽음을 뜻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의 묵은 죄는 사라지고 그리스도와 함께 인간은 하느님 안에서의 새로운 생명에로 부활한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해주는 은총을 통해, 하느님의 가족에 받아들여진다는 뜻이다. 세례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베풀어진다. 왜냐하면, 세례를 받음은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맺는 불길이 사람들의 영혼에 부어지면 그 사람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아들의 형제가 되며 성령의 의탁자가 된다.
"내가 너희들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그리스도의 제자가 됨은 하나의 은혜이며 하나의 임무를 받는 것이기도 하다. 받는 것을 뜻하지만 또한 행동하는 것도 뜻한다. 은총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또한 요청이기도 하다. 세례를 받은 이는 주님의 정신과 계명을 따라 자기 생활을 개선시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요청이다. 가르치는 교회는 주님의 뜻을 선언하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으로써 가르치고 베푸는 권위 당국이 되는 것이다.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의 세가지 임무는 세례를 주고 가르치고 요청하라는 과업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도인의 이 사명 안에 그리스도교의 정신과 교회의 가장 깊은 본질이 포함되어 있다.

2. 약속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교회 한가운데 남아 계실 것이다. 묵시록은 일곱 촛대 가운데 즉, 당신의 교회 가운데서 계시는 분으로 그리스도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현존으로 가르치는 교회는 무류성과 초자연적 힘, 그리고 그리스도의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 교회는 같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연합체가 아니며 세속적 목적을 위해 조직된 단체도 아니다. 교회는 보이지 않으시는 그리스도이시며 이것이 곧 보이는 교회의 신비이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이면이 인간적 이면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단순히 과거에 살았던 한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성화시키고 인도하시며 항상 현존해 계시는 주님이시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것은 박해를 당하는 교회의 위로이며 암흑기를 극복하는 쇄신의 신비이며 어두운 밤의 고독을 극복하게 함이다.
"항상." 승리의 날이 올 때마다 영광은 주님께 돌려지고 패배하는 날마다 주님께서는 또한 극복의 힘을 주신다. 아버지의 날에 주님의 이 말씀은 곧 경종이며, 가난의 때에는 이 말씀이 도움이요 위로이다. 전쟁의 날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군기이며 평화의 날에는 평온의 보루이다.
"세상 끝날까지." 교회는 세상 끝날까지 지속될 것이다. 교회가 세상 끝날까지 유지되리라는 보증은 바로 이 말씀 안에 포함되어 있다. 교회의 존속을 가로막는, 태산과 대하를 건너 교회의 여정은 계속되리라는 것을 보증하는 말씀이다. 지상에서 지나가는 시간은 그 종말이 있으나 이 종말은 다만 이 세상의 교회, 주님의 보이지 않는 교회의 사명을 완수함이 될 뿐이며 동시에 이 종말은 변모하신 주님, 눈에 보이시는 주님을 모신 변모한 교회의 출발을 뜻한다. 이 말씀은 인류사의 시간과 세계 전체를 그 이면에 담고 있다. 이 말씀에는 하느님의 본질에 연결된 현세와 내세가 하나로 묶여 있는 것이다.
이미 영원으로 들어가셨으되 아직 이 세상에 남아 계신 변모하신 주님의 메시지, 그리고 종말의 부활이 불길처럼 치솟고 간선된 이들이 주님의 영광에 영원히 참여하게 될 때 제자들과 온 교회가 변모의 은총을 입으리라는 약속, 이 메시자와 약속으로 마태오 복음은 끝나고 있다.

- <마태오복음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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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book5, 스케치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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