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5.10 23:51

부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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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공회)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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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오늘 저에게 다가온 말씀은 나는 문이다”(요한10,9)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왜 당신을 이라고 표현하셨을까? ‘그 문에 담긴 내용은 무엇이고 나의 삶과는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을지를 묵상하며 문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세가지 주제로 묵상을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로 그리스도는 우리의 유일한 문입니다.

예수께서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양 우리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양 우리로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요한10,1)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에로 인도하시는 유일한 문입니다.

구원의 문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모든 곳에서 현존하십니다. 외부에 있는 이리 떼의 공격에서, 삶의 불평과 갈등 가운데, 분노와 두려움이 엄습할 때에, 자존심과 교만의 파도에 휩쓸릴 때에, 예수님은 어서 구원의 문으로 들어오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삶의 한가운데에 예수님은 현존하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안전한 문이 되십니다. 우리가 그 문을 드나들 때 마다 우리 존재의 근본적인 토대는 안전감으로 굳건히 다져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양이 드나드는 문은 열린 문이요, 누구나 환영하는 문입니다.

양이 드나들 때 그 문은 항상 열려 있는 넓고 쾌적하고 편안한 문입니다. 밖에서 묻은 오물 때문에 수치심과 죄의식과 두려움으로 움츠러들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환영하는 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예수님께 받아들여지고 환영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향심기도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향심기도 30, 렉시오 디비나 30분을 하는데 그 중간쯤에 밖에서 맛있고 시원한 상주 참외가 왔습니다. 10개에 5천원~“하면서 약 20~30분을 방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머리가 아프고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알아차린 것이 있습니다. ’! 내가 지금 저 소리에 저항하고 있구나.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면에서 밀어내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주님께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들은 음성은 그런 소음 조차도 그 시간에 나에게 들려오도록  허락된 것이니 환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리에 저항하지 않고 편안히 그 상황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로 그 순간 소음이 나에게서 떠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로 그 문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문입니다.

양들은 사실 먹을 양식을 가지고 올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단지 발견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참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당신 문으로 드나드는 양들을 데리고 좋은 풀이 있는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십니다.

양들은 너무 쉽게 양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찾아서 헤매고 애쓰면 그 양식이 어디 있는지 몰라 찾다가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지만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도해 주시면 얼마나 편하고 쉬운 일인지 모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가 기도가 발전하는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기도가 깊어질 때 우리의 기도는 아주 단순해지고 힘이 들지 않고 고요하지만 우리의 정원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은 그 양이 점점 더 많아진다고 하는 말씀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서 그분과 함께 머물면 그의 삶은 점점 더 풍요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오늘 묵상의 마무리는 헨리 나웬의 글로 맺습니다.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나라로 인도된다. 거기서는 행복과 슬픔, 성공과 실패, 칭찬과 질책, 건강과 병고, 생명과 죽음이라는 그런 낡은 구별들이란 없다. 거기서는 우리가 구분. 판단하고 분석. 평가하는 그런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거기서는 우리가 그리스도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가 하느님께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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