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3.27 18:39

사순 제4주일

조회 수 2412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의 힘

 

교구청에 부임하고 나서 당시 총대리 신부님을 통해 ‘온열요법’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열기라는 기구를 통해 몸에 열을 가하는 것인데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방법에 비해 그 효과가 좋아 가족들은 물론 친구나 지인 등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서 잠수부 일을 업으로 하는 친구가 있는데 참 건강한 사람이었지만 수 십 년 동안 그 일을 하다 보니 근래 들어 건강에 이상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한 번은 술자리를 같이 하는데 돌침대의 온도를 40도로 맞추어도 따뜻한 줄을 모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내장이 와서 머지않아 수술도 해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온열요법’을 적극 권했고 평소에 제 말을 신뢰했던 그 친구는 그 자리에서 주열기를 주문했고 그 다음날부터 ‘온열치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정이 급박했으니 틀림없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했을 것입니다.

 

그 친구가 치료를 시작한지 한 달쯤 지났을 무렵 그를 만났더니 백내장증세가 많이 완화되었다며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전에는 마주 오는 자동차의 불빛이 커다랗게 퍼져 보여 밤에는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온열치료 덕분에 많이 좋아져 이제는 밤에도 운전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온열요법에서는 주장하기를 우리 몸의 온도를 1도만 높이면 면역력이 다섯 배 높아진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로써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주장이라고 하는데 그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질병의 증상이 많이 완화되거나 치료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 친구의 백내장 증세를 완화시켜 준 것은 눈 주위에 열, 즉 따뜻함을 가했기 때문인데 따뜻함을 좀 다르게 해석하면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함이 사랑의 가장 큰 속성이기 때문이지요.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멀었던 그를 고쳐준 것은 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무한하신 사랑이 태어나면서부터 보이지 않았던,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고칠 수 없었던 그를 치유해 준 것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한 것입니다.

 

눈먼 사람, 제대로 볼 수 없는 사람은 육신의 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사랑이 없거나 결핍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사순시기가 지나면 예수님의 부활대축일을 맞이합니다. 무덤에 묻히셨던 주님의 부활로 온 세상이 환하게 밝아지는 광명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남은 사순시기 동안 흩어져 있던 사랑의 조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마음에 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부활하시는 날 그 사랑의 불로 저를 밝히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미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자비하신 마음 2024.06.10 73 임선 수녀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2024.06.03 85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2024.06.03 57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2024.06.03 66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96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81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75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04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598 대림 제2주일 2013.03.15 3907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97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2013.03.15 3701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96 대림 제4주일 2013.03.15 3479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95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3.03.15 3691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94 주님 공현 대축일 2013.03.15 3605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93 주님 세례 축일 2013.03.15 3706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92 연중 제2주일 2013.03.15 3661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91 연중 제3주일 2013.03.15 3712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90 연중 제4주일 2013.03.15 3765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589 연중 제5주일(설) 2013.03.15 3646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588 사순 제1주일 2013.03.15 4106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587 사순 제2주일 2013.03.15 4066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586 사순 제3주일 2013.03.15 4243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85 사순 제4주일 2013.03.15 4221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84 사순 제5주일 2013.03.16 4560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8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13.03.23 4652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82 예수 부활 대축일 2013.03.30 4132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81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3.04.07 4035 예수랑 교회 전주희 목사 truth <rising223@hanmail.net>
580 부활 제3주일 2013.04.15 4392 예수랑 교회 전주희 목사 truth <rising223@hanmail.net>
579 부활 제4주일 2013.04.20 3998 예수랑 교회 전주희 목사 truth <rising223@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