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3.15 12:03

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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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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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름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들 중에서 쉬고 있는 신자들의 비율은 각 교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6~70%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해 전에는 전국 차원에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등 일련의 노력을 기울였었습니다. 하지만 원인 분석이 잘못된 것인지 대책이 미흡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쉬고 있는 신자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부활대축일이나 예수성탄대축일에 세례를 받고 새로운 신자들이 생겨나면 그만큼의 신자들이 쉬게 된다는 푸념이 나온 지도 이미 오래전의 일입니다. 쉬고 있는 신자들 중에서 세례 받은 지 일 년이나 이 년 안에 쉬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 쉬게 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고해성사가 부담스러워서 쉬는 경우도 있고, 본당신부님이 돈 이야기나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간에 쉬고 있는 신자들이 많다는 것은 그들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교회에 더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례를 받았던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교신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신자가 된다는 것은 동창회나 사회의 여느 모임들처럼 정해진 시간에 모임에 참석하고 필요에 따라 회비를 내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런 것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신자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의 삶, 즉 예수께서 사셨던 삶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이고 혈연, 지연, 학연 중심이었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 그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심지어는 그가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고 피해를 끼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아브람이 하느님의 명을 받들어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셨듯이 물과 같이 무의미한 이전의 삶에서 포도주와 같이 짙고 향기로운 삶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니코데모에게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고 하신 말씀처럼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신자가 된다는 것이 그러한 것임을 깨닫지 못한 채 세례를 받는다면 그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 사도처럼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거나 곁가지 같은 것들 때문에 교회를 떠나거나 쉬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입교동기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신앙생활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기도 하겠지만 그리스도교신자가 된다는 것은 세속적이든 영적이든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께서 사셨던 삶을 따르기 위한 것입니다.

 

약 한 달 후 예수부활대축일을 맞아 전국 대부분의 성당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신자로 태어날 것입니다. 그분들 중 그리스도교신자가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세례를 받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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