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2.28 23:56

연중 제8주일

조회 수 2798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일편단심(一片丹心)

 

제가 맡고 있는 소임이 재정과 관련된 일이다보니 많은 경우 돈과 관련된 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올해로 5년째 같은 소임을 맡고 있는데 지난 4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돈의 힘입니다. 돈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큰지 그 힘 앞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돈 앞에서는 천주교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별 상관이 없더군요. 자신의 입으로 했던 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것은 다반사고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이 하고 눈을 부라리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삿대질을 해대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재산 문제로 어느 신자님이 저를 사기와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바람에 경찰서에 불려가서 2시간 넘게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마산교구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이라 재산도 그리 많지 않음에도 이리도 요란스러운데 우리 교구보다 규모가 큰 교구의 사정은 어떨지 능히 짐작이 갑니다.

재산문제로 다툼이 있을 때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오늘 이 말씀이 떠오르곤 합니다.

천석꾼에게는 천 가지 근심이 있고 만석꾼에게는 만 가지 근심이 있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가능한 많이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 봅니다.

천석꾼에게 천 가지 근심이 생기고 만석꾼에게 만 가지 근심이 생기는 것은 재물이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일 것입니다. 재물에도 힘이 있기에 그것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이 노력과 힘이 필요하고 그것이 곧 근심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재물과는 달리 우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은 한 분이신데 그분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자꾸만 갈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약해서 일까요, 아니면 그 마음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해서 일까요?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1코린 4,2)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성실한 사람이어야만 하느님을 향한 그 마음을 변함없이 지켜갈 수 있을 것입니다.

 

一片丹心!

오직 한 가지에 변함이 없는 마음!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기를 소망해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2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7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4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0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978 연중 제22주일 묵상 - 하느님의 일을 하시게.. 2013.03.14 3129 차덕희 알벨도 수녀 bert276@hanmail.net
977 연중 제23주일 묵상 - 하느님의 뜻대로 2013.03.14 3179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976 연중 제24주일 묵상 - '이해' 더하기 '희생'은 2013.03.14 2840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975 연중 제25주일 묵상 - 하느님의 판단 기준 2013.03.14 3152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974 연중 제 26주일 묵상 - 하늘나라에서 위대한 분 2013.03.14 3205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973 연중 제27주일 묵상 - 상속자가 원하시는 일 2013.03.14 2859 박순원 신부
972 연중 제 28주일 묵상 - 우리가 입을 예복 2013.03.14 3059 박순원 신부
971 연중 제 29주일 묵상 - 소화 데레사 성녀처럼 2013.03.14 3442 박순원 신부
970 연중 제 30주일 묵상 - 기도하는 이들의 씨앗 2013.03.14 2826 박순원 신부
969 연중 제 31주일 묵상 - 예수님을 본받아 2013.03.14 3046 박순원 신부
968 연중 제 32주일 묵상 - 위령성월을 맞이하며 2013.03.14 3325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7 연중 제 33주일 묵상 - 기도의 형태와 자세 2013.03.14 3074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6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감사기도, 그리스도인의 2013.03.14 3042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5 대림 1주일 묵상 - 겸손한 기도생활 2013.03.14 3223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4 대림 제2주일 묵상-길 위에서 기도하며 가는 인간 2013.03.14 3461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3 대림 제3주일 묵상 - 골방에서 비밀로 하는 기도 2013.03.14 3532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2 대림 제4주일 묵상-꽃이 되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 2013.03.14 3027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1 성탄 대축일 묵상 - 수동의 기도생활 2013.03.14 3200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60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묵상-새해 희망의 기도 2013.03.14 3986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959 주님공현대축일 묵상 - 넷째 왕의 전설 2013.03.14 4373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