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2.22 14:39

연중 제7주일

조회 수 296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의 전능은 용서다

 

하느님은 전능하시나 그 전능하심은 사랑이 가진 능력에 한한다. 하느님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은 사랑이 할 수 있는 것만을 하실 수 있다. 하느님은 파괴하실 수 없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 나를 창조하신 분은 나를 영원히 파괴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자기를 지움으로써, 다시 말해 자기 목숨을 버림으로써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참여하셨다. 그분은 자기를 지우고, 하느님의 본성인 용서의 힘에 참여하신 것이다. 문자 그대로, 그분은 우리 인간들을 위해 죽으시어, 우리를 ‘구하신다.’

 

신학자 한스 킹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의도적 요청이야말로 예수님 자신에게 속하는 것으로 어떠한 한계도 인정하지 않는 예수님의 이웃 사랑을 특징짓는다. 예수님은 원수에 대한 사랑의 동기를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완전하신 하느님을 닮자는 데에서 찾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해를 비추고 비를 내리며 적과 친구를 구분하지 않고 보잘것없는 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푸는 아버지다(마태 5,45). 그러므로 하느님의 원수에 대한 사랑이 인간에게 요구된 원수에 대한 사랑의 근거를 이룬다.”

 

예수님이 용서하시는 사랑으로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세상은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용서는 영원한 사랑으로 가는 사랑의 통로다. 용서는 상생하는 사랑이며 구원을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통로다. 이와 관련하여 인터넷에 있는 글 두 편을 짧게 편집하여 소개하겠다.

 

원수를 도와 굴을 같이 뚫은 사람

 

어느 하인이 주인을 죽이고 도망을 쳤다. 그 때 주인의 어린 아들이 그 광경을 목격했다. 성장한 주인의 아들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하인을 찾아 헤맸다.

 

어느 날 이 젊은이는 원수를 찾아냈다. 옛 주인의 아들이 복수를 위해 찾아온 것을 안 하인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내가 죽을 죄를 지었소. 그러나 마지막 부탁이니, 조금만 참아 주오. 나는 지금 이 암벽을 뚫어 길을 내고 있는 중이오. 이 암벽 때문에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소.”

그는 진심으로 애원했다.

 

아들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는 암벽을 뚫고 있는 하인 옆에서 날마다 감시했다. 그러다 지루함을 느낀 그는 하인의 생각이 기특하기도 하여 일을 돕기로 했다. 복수를 서두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마침내 굴이 뚫렸다. 하인은 주인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가슴을 내밀었다.

 

“이제 됐소. 이제 나를 죽이시오.”

 

그러나 아들은 복수 대신 그 하인을 끌어안았다. 그는 울면서 원수를 용서했다. 손끝에서 피가 흐르도록 함께 일하다 보니, 두 사람의 마음에도 굴이 뚫렸던 것이다.

 

악을 선으로, 배신을 사랑으로 극복한 사랑의 통로가 뚫렸다. 용서는 바로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통로다.

사랑의 전능은 용서하는 사랑으로 원수도 사랑하실 수 있는 하느님 사랑으로 가능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용서라는 사랑의 전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악을 악으로 갚고, 그 악이 더 큰 악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악을 선으로 이기는 사랑의 전능이야말로 악을 회개시키는 지름길인데 지금 시대는 사랑이 고갈되어 말라비틀어진 세상이다.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에서 마농은 자기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간 동네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네에 있는 샘물의 수원지를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마농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동네 사람들을 용서하고 결국 서로 화해한다. 이처럼 우리 역시 용서와 화해로 우리 사이에 막힌 마음의 장벽을 뚫어 사랑의 생명수를 다시 흐르게 해야 한다. 사랑은 생명의 흐름이다. 사랑의 전능만이 생명의 흐름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다.

 

십자가에서 운명하기 직전,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이것이 위대한 사랑의 전능인 용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2026년 1월 11일(일) 주님 세례 축일 _ 상징으로서의 거룩한 단어 2026.01.12 1 토머스 키팅 신부// 한국관상지원단
공지 2026년 1월 4일(일) 주님 공현 대축일 _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 현존에 마음을 열고 승복하기 2026.01.12 0 토머스 키팅 신부 // 한국관상지원단 옮김
공지 2026년 1월 1일(목)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file 2026.01.01 13 마산교구 사파성당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12월 28일(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_ 하느님의 영에서 오는 말씀 2025.12.29 17 토머스 키팅 신부// 한국관상지원단 옮김
공지 2025년 12월 25일(목) 성탄 대축일 file 2025.12.26 8 마산교구 사파성당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12월 21일(일) 대림 제4주일 _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을 영접합시다. file 2025.12.22 5 마산교구 사파성당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12월 14일(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_ 그 분 현존의 한줄기 빛살 만이 file 2025.12.15 13 토머스 키팅 신부// 한국관상지원단 옮김
공지 2025년 12월 7일(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_ 우리의 영적 여정 file 2025.12.11 13 토머스 키팅 신부 // 한국관상지원단 옮김
공지 2025년 11월 30일(일) 대림 제1주일 _ 관상기도 file 2025.12.01 33 토머스 키팅 신부 // 한국관상지원단 옮김
공지 2025년 6월 15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강론 2025.06.21 546 마산교구 사파성당 이청준 신부
공지 빛에서 나온 빛 2025.04.21 1270 토머스 키팅 / 이청준 신부 번역
공지 웨인 티스테일, ⌜신비가의 마음⌟ 2025.03.17 1554 이청준 신부 역
공지 2025년 사순 제2주일 3월 11일(화) '주님의 기도' 2025.03.14 1448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3월 10일(월) 사순 제1주일 월요일 2025.03.12 1391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3월 2일 연중 제8주일 2025.03.12 1447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2월 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25.02.12 1484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1월 29일 수요일 설 2025.02.03 1320 마산교구 사파동 성당 이청준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45호 _ 2024년 11월 24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성서 주간 file 2024.12.19 1502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 4연 ~ 마지막 단락까지 2024.11.11 1862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번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41호 _ 2024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file 2024.11.04 1645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에서 1~ 3연 지 2024.11.04 1797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4 ~ 6연까지 2024.10.13 1990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역
공지 _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36호 _ 2024년 9월 22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2024.10.10 2050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1 ~ 3연까지 2024.09.19 2035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신부 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9호 _ 2024년 8월 28일 연중 제21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8) 2024.08.29 2111 윤행도 가를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 풀이  _ 5쪽 2024.08.19 2214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_ 라틴어 '성령송가 '의 풀이 _ 5쪽에서 2연까지.. 2024.08.08 2167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8호 _ 2024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7) 2024.08.01 2094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영혼의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2024.08.01 2019 서인석 신부
공지 따름과 포기 2024.07.24 2010 임선 수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3호 _ 2024년 6월 23일 연중 제12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6) 2024.07.08 1963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두려워 하지말라. 2024.06.23 1952 임선 수녀
공지 부르심 2024.06.18 2587 임선 수녀
공지 자비하신 마음 2024.06.10 2596 임선 수녀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2024.06.03 2512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2024.06.03 2620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2024.06.03 2470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2625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2684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2605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2824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600 삼위일체 대축일 2014.06.15 2188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599 성령 강림 대축일 2014.06.07 2144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598 주님 승천 대축일 2014.06.01 2230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597 부활 제6주일 2014.05.25 2273 (성공회)변승철 요한 신부<yuleum@hanmail.net>
596 부활 제5주일 2014.05.17 2232 (성공회)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95 부활 제4주일 2014.05.10 2209 (성공회)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94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2014.05.03 2153 (성공회)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593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4.04.26 2107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592 예수 부활 대축일 2014.04.19 2104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591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14.04.13 2315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590 사순 제5주일 2014.04.06 2305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589 사순 제4주일 2014.03.27 2546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88 사순 제3주일 2014.03.24 2440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87 사순 제2주일 2014.03.15 2619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86 사순 제1주일 2014.03.09 3016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85 연중 제8주일 2014.02.28 2932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연중 제7주일 2014.02.22 2966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583 연중 제6주일 2014.02.17 3147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582 연중 제5주일 2014.02.08 3284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581 주님 봉헌 축일 2014.01.30 3298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