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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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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7:11-19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 환자 열 사람을 만나셨다. 그들은 멀찍이 멈추어 서서,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였다. 예수께서는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하나는 자기의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되돌아와서,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되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 사람 한 명밖에 없느냐?" 그런 다음에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추석 한가위가 지난 지 한 달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이다. 올해도 풍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자연으로 나아가면 어디서나 먹을 것을 쉽게 한 줌 주울 수 있다. 도시에서는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며 살지만, 자연으로 나아오면 모든 것이 내가 수고한 것 이상으로 후하게 주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우리 마을에는 감나무가 많은데, 요즘 같으면 감나무 잎이 지면서 붉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보기 좋게 뻗은 나뭇가지마다 꽃등불을 켜고 있는 것 같다. 자연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그런 소담스런 열매를 맺어주고 있다. 자연과 달리 우리 인간은 옛날보다 비교할 수 없이 물질의 풍요 속에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왜 삶과 마음은 더 각박해지고 가난해지는지, 그리고 벗과 이웃과 공동체와는 왜 점점 더 소원해지고, 더 각개살이가 되어가고 있는지 안타깝다.

 

성경 본문에서 나병 환자 열 명이 고침을 받았는데, 그 중 한 명만이 돌아와서 감사했다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감사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감사란 주고 받는, 조건적인 거래에서는 생겨나지 않는다. 또 주어지기는 했어도 내 욕구에 충족되지 않으면 감사가 나오지 않는다. 그것이 단순히 나의 문제가 해결되는 수준이지 그 이상이 아닐 때 감사가 터져 나오지는 않는다. 아홉 명의 나병환자는 나병이 치유되자, 이제는 자신이 묶여있던 질병에서 놓여나서 옛날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 명은 돌아와서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에게는 단순히 자신을 묶고 있던 질병에서 나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의 삶에 새로운 일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렸다. 단순히 못된 질병에서 해방되어 이제는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감사가 아니다. 나병은 특별히 종교적으로 죄와 연관되어 있는 질병이다. 그것은 천형으로 여겨졌고, 나환자는 사회적으로도 철저히 격리시켜 성 밖으로 쫓겨났다. 돌아온 한 명은 단순히 병만 나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죄의 속박으로부터도 벗어났다는 것,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고맙다”는 우리 말에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곰(검)’이라는 단어에서 온 것으로, 곰이나 검은 신(神)을 뜻함으로 “나는 신 앞에 있습니다.”라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그만하십시오, 충분합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신 앞에 서는 것은 더 나아갈 데 없는 지극한 자리에 서는 것이다. 그 자리에 설 때, 마치 수렁처럼 끝없는 욕구에 묶여있던 자기 중심성을 벗어나고 원함과 아쉬움이 끝장나게 된다. “그만하십시오, 이제 충분합니다.” 나의 시선이 나의 문제, 자기중심성에서 하나님에게로 옮겨가는 것은 자신의 삶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다. 그것이 감사, 고마움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문제를 역설로 바꾼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반발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 중심적이며, 우주적이고, 창조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감사는 나의 인생에 새로운 창조로 나아가는 문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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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에서 1~ 3연 지 2024.11.04 4579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4 ~ 6연까지 2024.10.13 4881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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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1 ~ 3연까지 2024.09.19 4853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신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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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 풀이  _ 5쪽 2024.08.19 4945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_ 라틴어 '성령송가 '의 풀이 _ 5쪽에서 2연까지.. 2024.08.08 4939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8호 _ 2024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7) 2024.08.01 4839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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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부르심 2024.06.18 5384 임선 수녀
공지 자비하신 마음 2024.06.10 5345 임선 수녀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2024.06.03 5235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2024.06.03 5366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2024.06.03 5256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5402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5438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5327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5564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580 연중 제3주일 2014.01.26 3337 왕영수 F.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79 연중 제2주일 2014.01.17 3594 왕영수 F.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78 주님 세례 축일 2014.01.12 3153 왕영수 F.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77 주님 공현 대축일 2014.01.04 4007 왕영수 F.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576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3.12.29 3455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75 대림 제4주일 2013.12.21 3368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74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2013.12.15 3682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73 대림 제2주일 2013.12.06 3466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72 대림 제1주일 2013.11.29 3801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571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11.23 3855 박봉석 세례자 요한<bs12147@lh.or.kr>
570 연중 제33주일 2013.11.17 3713 박봉석 세례자 요한<bs12147@lh.or.kr>
569 연중 제32주일 2013.11.08 3910 박봉석 세레자 요한 <bs12147@lh.or.kr>
568 연중 제31주일 2013.11.02 3944 박봉석 세례자 요한 <bs12147@lh.or.kr>
567 연중 제30주일 <누가 18:9 - 14> 2013.10.27 4000 이 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566 민족들의 복음화을 위한 미사 (전교 주일 : 누가복음 18:1-8 ) 2013.10.20 4062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 연중 제28주일(누가복음 17:11-19) 2013.10.13 4082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564 연중 제27주일(누가 17:5-10) 2013.10.06 4020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563 연중 제26주일(루카 16,19-31) 2013.09.29 4157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62 연중 제25주일(루카 16,1-13) 2013.09.21 4336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61 연중 제24주일(루카 15,1-32) 2013.09.14 4310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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