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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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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중성

 

저는 이중인격자입니다. 가깝고 친한 사람의 실수는 웃으며 넘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실수는 심하게 나무라며 꾸중을 하고, 가진 것이 많고 배우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친절하고 살갑게 대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퉁명스럽고 귀찮은 듯 한 태도를 취합니다. 힘있는 사람에게는 굽실거리며 머리를 조아리지만 힘없는 사람에게는 목에 힘을 주고 눈꼬리를 치켜 올리고, 면담을 할 때는 더없이 편안하고 너그러운 모습이지만 조그만 일에도 신경질을 내고 화가 났을 때는 온갖 험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왜 그럴까? 왜 인간은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묵상해 보았더니 약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 교리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인간의 이중성은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낙원에서 쫓겨났을 때 생겨난 것이다. 범죄 이전 하느님과 함께 있을 때에는 하느님과 일치의 상태였기에 이중성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범죄로 인해 하느님과 분리됨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 인간의 이중성이다. 그러므로 이중성을 극복하고 하나 된 인격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낙원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며 하느님과 일치되는 길이다.’

 

오늘의 복음에 나오는 세 가지 비유는(되찾은 양, 되찾은 은전, 되찾은 아들) 회개에 대해 말씀하고 있지만 저는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오늘의 말씀을 묵상해 보았는데, 바로 인간의 이중성입니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에서(15,11-32)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집을 떠났다가 거지가 되어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작은 아들과, 아버지의 집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충실히 일한 큰 아들은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한 용서를 청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이 그러합니다. 같은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정반대입니다. 인간의 이중성도 이와 같습니다. 같은 인격체 안에 있는 모습임에도 드러나는 모습은 정반대입니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의 집을 떠나지 않았을 때는 큰 아들(형님) 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집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형님이 아우를 형제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동생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저 아들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의 불화를 덮고도 남습니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결국에는 큰 아들도 작은 아들을 동생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에 의해서 말입니다.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이 화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중성의 극복이며 회개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제 안에 있는 큰 아들과 작은 아들도 화해를 해야 합니다. 제 안에 있는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의 화해를 위해 오늘도 아버지의 사랑에 의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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