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8.09 12:00

연중 제1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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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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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루카 12,35-37) 하느님의 현존에 깨어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침묵 기도는 깨어있는 기도이고, 기다림의 기도이며, 인내의 기도입니다. 깨어있음과 기다림과 인내가 곧 동의입니다. 동의는 곧 믿음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히브 11,1-2; 2독서) 우리는 기도 중에 하느님과의 일치를 인내하며 기다립니다. 깨어서 기다림 그 자체가 기도입니다. 기도 중에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만 않고, 고의적으로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만 않는다면, 그리하여 깨어서 신속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하느님의 현존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침묵 기도를 이미 배운 것이며, 잘 실천하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에 이삼십 분 정도 고독과 침묵 중에 하느님 현존 안에 깨어서 기다리는 기도를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후 한 때 이삼십 분 정도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깨어 기다리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렇다면 일상의 사건과 사람들 가운데서 어떻게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살아갈까요? 직장과 가정, 사회생활 한 가운데서 틈틈이 하느님의 현존에 어떻게 열려 있으면 되겠습니까?

 

활동 중에 행하는 수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 두 가지가 능동적 기도환영의 기도입니다. 능동적 기도 일상 기도문이나 성경 구절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간단한 문장을 선택하여 적어서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거나 암기하여서 틈 날 때마다 그 문장을 반복하는 수련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화답송의 후렴인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을 틈날 때마다 암송할 수도 있습니다.

 

환영의 기도 일상의 사건과 상황에 대한 우리의 신체적·정서적 반응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에 동의하는 방법입니다. 환영의 기도는 세 단계로 행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충분히 알아차리는 단계입니다. 말하자면 마음을 모으고, 느끼고, 우리 몸 안에 있는 느낌, 감정, 생각, 감각, 비평 속으로 침잠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하느님을 영접하고 포옹하는 단계입니다. 본격적인 기도를 하는 단계입니다. 말하자면 환영합니다라고 말함으로써 몸 안의 느낌, 감정, 생각, 비평, 감각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환영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거짓 자아를 철저히 제거해 주시도록 내맡기는 단계, 거짓 자아에서 철저히 자유로워지려는 단계입니다. 말하자면 다음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놓아버립니다. “안전, 애정, 지배에 대한 욕구를 놓아버립니다.” “이 느낌/감각을 변화시키려는 욕구를 놓아버립니다.” 하느님만이 나의 안전, 내 바위 내 성채이시며, 무조건적인 사랑이시고, 나의 목자이시기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에서도 하느님의 현존 안에 깨어있기만 한다면, 우리의 모든 미묘한 집착들을 다 놓아버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 현존 안에 깨어있으면 내가 처한 상황과 나의 느낌/감각들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능동적 기도와 환영의 기도는 일상에서 깨어서 살아가는 열매이며, 또한 수련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루카 12,37) 우리가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주님의 섬김을 우리는 그저 동의하고 받아들일 뿐입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루카 12,44) 우리가 주님의 현존 안에서 깨어있기만 한다면, 주님께서는 당신 전부를, 곧 당신의 현존을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주님을 받아 모시고 또 다시 주님께 전 존재를 봉헌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시편 33,12; 오늘의 화답송 후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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