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7.13 01:01

연중 제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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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영중 필립보 신부<philipus9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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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일(루카 10,25-37)

 

 

찬미 예수님!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오늘 복음에서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물은 질문입니다.

 

누군가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 더 큰 사랑, 더 넓은 사랑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금 저의 사랑은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완벽합니다.

저는 율법에 따라 사랑해야 할 이웃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할 사랑을 잘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예수님께 인정받고 싶은 것입니다.

 

또 그 이면에는 ‘그런데 왜 당신은 이방인들, 죄인들, 마귀 들린 이들, 병자들 같은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 어울립니까?‘라는 질문이 깔려있는 것이죠.

 

이런 마음으로 가득 찬 율법학자에게 예수님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났다. 그 사람은 초주검이 되어 길에 쓰러져 있었다. 마침 어떤 사제가 길을 가다 그를 보았지만 그냥 지나쳤다. 레위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떤 사마리아인이 길을 가다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의 상체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여관에 데리고 가 돌보아 주고, 여관비까지 치러주었다.’

 

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예수님은 오히려 율법교사에게 되묻습니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이 물음이 바로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라고 묻는 율법학자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입니다.

‘네가 진정으로 이웃이 되어주는 모든 사람이 바로 너의 이웃이란다.

그러니 우리의 이웃은 한정된 어떤 특정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계를 긋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하려는 네 자신이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그런 이웃이 되어주어라. 참된 사랑을 실천 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얼마 전에 시민운동에 대한 짧은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활동가는 보이지 않고 실무자로 버티는 운동?’이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시민운동이 자꾸 몸으로 뛰어들어 실천하고 활동하기 보다는 사무실에서 하는 사무적인 일로

흐르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바로 내 얘기이니까요.

사제는 말하는 사람일뿐 실제로 움직이지는 않는 사람 같습니다.

물론 모든 사제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분명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게 사제로 살아왔습니다.

 

신자들에게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희생해야 한다,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

가난해야 한다, 용서해야 한다...‘ 수없이 떠들어댔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은 정작 아무런 행동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무엇 하나 아쉬울 것도 없는 사제관에서 머물며

좋은 음식에, 좋은 옷에, 좋은 대접에 취해 살아왔습니다.

 

신자들이 저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주었지 제가 신자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혀 좋은 이웃이 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간절한 기도로 들립니다.

저를 향한 정말 간절한 기도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살고 싶습니다! 주님!

좀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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