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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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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성
국제관상지원단 소식지 28권 1호(2011년 12월), 토머스 키팅/이청준 옮김
단순성이란 인간 기능들이 통합과 통일을 이룬 것이다. 그것은 산전체가 떠받치고 있는 산봉우리와 같다. 산은, 서로 연결되어 서로 의존하고 있는 여러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분은 다른 부분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도 각각의 본성에 따라 작용한다. 식물적, 동물적, 인간적 기능들이 협력하며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기여하면서, 보다 발전된 의식 차원으로 통합된다. 이렇게 해서 모든 기능들이 영적 의지에 완전히 승복하며, 이제 영적 의지는 자신 안에서나 타인과의 관계에서나 신적 의지에 온전히 개방된다.
결국 단순성이란 모든 부분들이 완전한 질서를 이루어 전체가 편안하고 즐겁고 평화롭게 작동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쉽고 자연스러우며 조화롭기에 단순해 보인다. 그런데 사실은 단순성이란 복잡다단함의 결과다. 말하자면 단순성은 여러 요소들이 통일된 목표를 향해 질서를 이루고, 하느님을 무한히 신뢰하고 놓아버리는 훈련을 하겠다는 동기를 가짐으로써 생겨난다.
단순성으로 가는 길은 단순한 생활양식과 기도 생활과 더불어 시작된다. 단순성은 우리 안에 분열과 평화의 결핍을 낳는 의식적 무의식적 집착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단순성은 격앙된 감정을 누그러뜨린다. 격앙된 감정은 우리를 갈가리 찢어놓으며 (관계와 소속감 속에서 누렸던) 삶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느낌을 완전히 없애버린다. 어쨌든 일상의 부침浮沈이나 재앙 같은 것이 집착과 과도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단순성은 일상에서 관상과 활동이 합일을 이룬 것이다. 관상과 활동이 같은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따로 분리된 것도 아니다. 둘은 구별되지만 하느님께서는 관상 안에서나 활동 안에서나 똑같이 계신다. 둘 중 어느 하나에 존재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다.
단순성의 바탕은 우리 자신, 하느님 그리고 모든 실재에 관한 진리이다. 단순성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즉 진정한 겸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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