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8:08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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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영수 프린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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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도움을 간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시고 한없는 연민의 정으로 손을 내밀어 그를 만져 주시고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나병 환자는 병 때문에 공동체에서 소외되어 변두리에서만 살아야만 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사회에서 쫓겨 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다가와 도움을 청하는 또 다른 나병 환자들은 누구인지요?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이 살아 온 인생 여정의 고비 고비, 구석 구석을 헤아리고, 그 고통을 느끼면서,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들의 고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고통을 승화시키고 전화위복이 되도록 생명을 바치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 예수님과 함께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이 보내 주신 성령을 통하여 예수의 수난과 세상의 고통에 참여하는 것이, 크리스챤이 존재하는 근원적인 이유이고 목적입니다. 이것을 더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성령은 많은 은사를 주셨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를 간절히 원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더 많은 축복을 받게 되고, 은사가 발전하며 내가 성숙한 삶으로 발전합니다.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주시는 성체를 받는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남을 도우면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시고, 내가 남에게 힘껏 정성껏 봉사하면, 주님께서는 커다란 축복 속에 내가 평화로이 살게 하시며, 내가 성령의 뜻을 따라 생명까지 희생하면서 타인을 도와주면, 주님은 내 온 생애를 특별히 보살펴 주십니다. 이것은 내 사제생활 50년 동안 사목현장에서 체험한 산 진리입니다. 그러나 내가 대가를 받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사랑에 이끌리어서 행한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면서 단단히 이르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께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치유 받은 사람이 꼭 지켜야 할 지침을 준 것이다. 계속해서 치유 받은 축복이 자라고 열매 맺도록 해야 하고, 치유 받은 분들이 흔히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가정에, 공동체에 돌아가서 회개한 삶을 현실 생활 현장에서 보여 주세요. 체험을 2번 이상 떠벌리면 자신은 물론이고 나까지 욕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광신자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내가 체험을 말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면서 너한테만 비밀히 이야기한다고 말해서 체험에서 얻은 은총을 헛되게 하는 분이 간혹 있습니다. 부디 개선된 내 삶을 보여주세요."

이렇게 단단히 부탁했지만 지키지 않고 자기 체험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신기하게도 경청하는 것을 보고, 2번, 3번 이야기 하다가…… 끝내는 그들에게 외면당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체험은 체험 자체보다도 그 체험을 주신 분의 의도와 목적이 확실히 있다고 여러 곳에서 예수님은 말씀했습니다. 특별히 마르코 복음 끝장에서 즉 예수님이 우리를 떠나면서 유언처럼 말씀하신 성서의 내용이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전한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 해 주셨다." (마르코.16.20)

그렇다고 아무한테도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성숙하고 분별력 있는 지도자나 선배에게 가서 체험의 내용을 상세히 그리고 정직하게 말씀드리고 분별 지도를 받으라는 말씀을 예수님은 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선의로 하신 신앙 증거로 하느님과 교회 공동체의 일을 본의 아니게 방해하고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어 반 복음적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 죄 의식도 없고, 고해성사조차 받을 의지도 없이 지내다가 끝내는 냉담상태로 자신의 신앙이 침몰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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