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057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마태 22:34-40)

이번 주일 말씀은 “가장 중요하고 으뜸가는 계명”이면서 역시 가장 어려운 말씀입니다. 다른 공관복음서에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외에 “네 힘을 다하여”라는 문구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제가 청년시절에는 나의 마음과 뜻을 봉헌할 수 있다는 것으로 기뻤고, 그 한 가지 일념이 나의 삶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조금 알게 되면서 깨닫게 된 것은 그것은 내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다하라”라는 계명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조금도 남김없이 다 쏟아내고 비워내라는 것인데, 과연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치밀하지 못한 제 생각으로는 어느 정도 열심히 하면 봐 주시겠지 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차치하고 제 아내를 사랑하는 것도 내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도 제 아내에게 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제가 제 일에 빠져 있고, 아내에게 무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었는데, 제 아내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결혼해서 30여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지만 늘 반복해서 지적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까다롭다고 생각했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아내가 자신의 일에 깊게 빠져있고, 나에 대해 무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반대로 제가 깊은 외로움과 좌절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합법적인 혼인관계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부부로서 의무를 다 한다고 해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서로의 욕망이 충족되었다고 해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너무나 섬세해서 두 사이에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빠져나가 버립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다른 것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제게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목회자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 했을 뿐이지 주님을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스스로가 압니다.

이제는 사랑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나의 영혼조차 당신 안에서 잃어버립니다. 당신 외에는 아무도 없고 당신의 사랑만이 남습니다.


  1.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6/10 Views 50 

    자비하신 마음

  2.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6/03 Views 66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3.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6/03 Views 42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4.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6/03 Views 50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5.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5/20 Views 70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6.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5/12 Views 64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7.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5/12 Views 60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8.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4/28 Views 81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9.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101 

    사순 제 4주일 묵상

  10.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97 

    사순 제1주일 ( 마태 4,1 ~ 11 )

  11.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87 

    성령강림대축일 묵상 - 성령은 창조의 숨결

  12.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86 

    사순 제2주일 ( 마태 17,1 ~ 9 )

  13.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84 

    연중 제 5주일 묵상 - 나는 과연 참 맛 나는 소금인가

  14. No Image 15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Views 3078 

    연중 제23주일

  15.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76 

    연중 제5주일 묵상- 이 일을 하러 왔다

  16.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75 

    대림 2주일 - 반역의 시대에 오신 메시아

  17. No Image 15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Views 3074 

    연중 제18주일

  18.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74 

    연중 제 33주일 묵상 - 기도의 형태와 자세

  19.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69 

    사순 제3주일 ( 요한 4,5 ~ 42 )

  20.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68 

    성탄 대축일 묵상 - 성탄의 빛

  21.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61 

    연중 제 28주일 묵상 - 우리가 입을 예복

  22.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58 

    연중 17주일 묵상-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23.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58 

    부활 제5주일 묵상 - 주님의 제자

  24. No Image 15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Views 3057 

    연중 제30주일(전교 주일)

  25.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57 

    대림 1주일 묵상 - 예수님의 얼굴

  26.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49 

    연중 제 31주일 묵상 - 예수님을 본받아

  27.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47 

    연중 제13주일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28. No Image 14Mar
    by 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Views 3045 

    연중 제31주일 묵상 - 사랑으로 살기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