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53

연중 제20주일

조회 수 3235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어떤 가나안 부인이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에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마태오15,22) 주님이 거절하지만 더욱 간절히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마태오15,25)” 하고 주님을 붙들었다.


부인의 애절한 외침이 들리는 이 아침이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나는 주변에서 어떤 외침을 듣고 있는지…….


함께 사는 시각장애인 아이가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 내가 본 하늘 >>

내가 어릴 적, 달리는 버스들을 세어가며 / 엄마를 기다릴 때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강가 / 재미있던 놀이도, 아름다운 하늘도

엄마를 잊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혹시 하던/그 막연한 기다림./나를 향한 엄마의 한숨이었을까.

그러다 엄마를 만나면/ 밥이 넘어가지 않아도 /그냥 좋았습니다.

말 않고 / 손만 잡아도 보이던 / 엄마 마음,


세 발 자전거 타다 돌아보고/ 뜀박질하다 쳐다봐도

함박꽃처럼 웃던 엄마 / 헤어질 때면 / 차마 입을 뗄 수 없어

엄마가 간 행길 따라 / 마구 내달렸습니다.


자꾸만 흐려오던 눈 / 희미한 하늘 끝, / 엄마 대신 잡히던 / 붉은 노을,

여섯 살 어슴푸레한 기억은 / 내가 본 마지막 하늘.


그리고는 아이의 눈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되면서 어머니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소리만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한숨 소리, 걱정하는 소리,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

다 자신을 향한 소리인 듯 했습니다. 어머니의 고통이 느껴져 세상을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는 나의 등대란다.” 어둠인 자신을 빛으로 여기는 어머니에 대한 믿음이 이 아이를 살렸습니다.

절규로 우리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길목에서 어느 누구라도 신뢰할 수 있는 한 마디를 통해 우리 이웃은 행복한 삶을 시작하지 않겠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빛에서 나온 빛 2025.04.21 819 토머스 키팅 / 이청준 편역
공지 웨인 티스테일, ⌜신비가의 마음⌟ 2025.03.17 1138 이청준 신부 역
공지 2025년 사순 제2주일 3월 11일(화) '주님의 기도' 2025.03.14 1093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3월 10일(월) 사순 제1주일 월요일 2025.03.12 1046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3월 2일 연중 제8주일 2025.03.12 1086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2월 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25.02.12 1114 이청준 신부
공지 2025년 1월 29일 수요일 설 2025.02.03 950 마산교구 사파동 성당 이청준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45호 _ 2024년 11월 24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성서 주간 file 2024.12.19 1232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 4연 ~ 마지막 단락까지 2024.11.11 1454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번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41호 _ 2024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file 2024.11.04 1352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7쪽에서 1~ 3연 지 2024.11.04 1464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4 ~ 6연까지 2024.10.13 1744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역
공지 _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36호 _ 2024년 9월 22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2024.10.10 1767 윤행도 가롤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의 풀이 : 6쪽에서 1 ~ 3연까지 2024.09.19 1785 토머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신부 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9호 _ 2024년 8월 28일 연중 제21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8) 2024.08.29 1843 윤행도 가를로 신부/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 _ 라틴어 '성령 송가' 풀이  _ 5쪽 2024.08.19 1935 토머스 키팅 신부// 이청준 신부 역
공지 성령께 드리는 기도_ 라틴어 '성령송가 '의 풀이 _ 5쪽에서 2연까지.. 2024.08.08 1894 토머스 키팅 신부(이청준 신부 역)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8호 _ 2024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7) 2024.08.01 1817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영혼의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2024.08.01 1788 서인석 신부
공지 따름과 포기 2024.07.24 1761 임선 수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23호 _ 2024년 6월 23일 연중 제12주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6) 2024.07.08 1705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두려워 하지말라. 2024.06.23 1719 임선 수녀
공지 부르심 2024.06.18 2336 임선 수녀
공지 자비하신 마음 2024.06.10 2361 임선 수녀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2024.06.03 2261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2024.06.03 2362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2024.06.03 2212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2391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2451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2381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2577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460 연중 제28주일 2013.03.15 3211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459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2013.03.15 3244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458 연중 제26주일 2013.03.15 3221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457 연중 제25주일 2013.03.15 3145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456 연중 제24주일 2013.03.15 3631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455 연중 제23주일 2013.03.15 3187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454 연중 제22주일 2013.03.15 3743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453 연중 제21주일 2013.03.15 3662 정명희 소피아 수녀
» 연중 제20주일 2013.03.15 3235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451 연중 제19주일 2013.03.15 3564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450 연중 제18주일 2013.03.15 3167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449 연중 제17주일 2013.03.15 3700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448 연중 제16주일 2013.03.15 3576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447 연중 제15주일 2013.03.15 3630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446 연중 제14주일(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2013.03.15 3876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445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으면서 2013.03.15 3900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444 삼위일체 대축일 2013.03.15 3094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443 성령 강림 대축일 2013.03.15 3696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442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2013.03.15 4025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441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생명의 날) 2013.03.15 3289 강영숙 효주 아녜스 aneskang@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