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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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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하느님,
저는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것은 제가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한다는 것뿐입니다.
저는 저의 의지가 당신의 의지 안에서 사라지기를 원합니다.
저는 당신과 한 영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는 당신이 열망하고 생각하시는 모든 것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는 삼위일체이신 당신의 한가운데서 살며 당신이 부르시는 찬미노래의 불꽃이 되어 당신을 찬미하기를 원합니다.
오, 나의 하느님,
이 모든 것을 아시면서 왜 당신은 저를 당신 사랑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지 않으시고, 이기심과 허영과 오만 속에 내버려 두십니까?
나의 하느님,
더 이상 지체하지 마시고 저를 성인으로 만드시며 당신과 하나가 되게 해주소서. 그리고 지체하지 마시고 제 안에서 사소서. 만약 그렇게 하는 데에 희생이 요구된다면, 당신은 모든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를 저에게 주소서. 당신의 가없는 사랑으로 저를 소진 시켜주소서.
오, 하느님,
당신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니, 저의 나약함을 걱정하지 마소서. 저는 무엇보다도 큰 당신의 사랑을 믿습니다. 저는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렸습니다. (말하자면 잊어버리기를 원합니다.) 당신이 저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을 위해 살도록 해주기만 하신다면, 저는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저를 성자로 만들 때 까지, 당신과 하나인 것처럼 노력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위의 글은 토머스 머튼의 『침묵속의 만남』(장은명 옮김)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 글은 20세기 트라피스트 수도승이었던 토머스 머튼이 1947년 4월 27일자 일기의 끝 부분에서 쓴 기도입니다. 삼위일체 주일을 맞으면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과 사랑에 온전히 하나가 되어 살기를 원하는 머튼의 갈망과 기도가 우리의 안에서 함께 타오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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