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11

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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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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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아브람에게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지시하시며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것, 그것은 생존과 안전의 끈을 놓아버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어둠 속으로 가도록 요구하시며, 밝은 미래를 약속하십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지니고 있는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습니다.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입니다.”(히브 11, 8) 하느님께서 참된 생명이시고 참된 안전이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의 대재앙 속에서 고향과 친족과 집을 잃어버린 수많은 일본주민들을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들을 보살펴주소서.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화답송)

아브람이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난 것처럼,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히브 12, 2)께서는 당신의 자유로 고향과 아버지의 품을 떠나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통해 육화하시고 수난하시고 죽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육화와 수난을 통해 피조물 세계에 철저히 개입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통해 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비워내시어 낮추시고, 십자가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성자께서는 성부의 뜻을 받들어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히브 12, 2) 그래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우리도 사순절을 맞아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라갑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에 감사드립시다. 그러나 초막 셋을 지어 안주할 생각을 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강인한 마음으로 절제와 금욕의 삶을 껴안으며, 결핍을 견디어 냅시다. 예수님과 함께 가난을 선택하고, 예수님과 함께 모욕과 배척을 포옹합시다. 예수님을 모시고 죽음에 입 맞춥시다. 기도 중에서도, 일상의 사건과 사람들 중에서도 오늘 하루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는 은총을 간절히 구합시다. 예수님 때문에, 결핍과 빈곤을 견디어내고 참아냅시다. 그러다보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자유로움을 체험하며, 내면에서 기쁨과 평화가 솟아나는 것을 체험하고, 부활의 봉오리, 즉 신적 생명이 움터 나옵니다.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으로 열매를 가져다줍니다. 그러므로 맥 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 바른길을 달려가십시오. 그리하여 절름거리는 다리가 접질리지 않고 오히려 낫게 하십시오.”(히브 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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