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10

사순 제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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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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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은 회개의 시기입니다.

회개는 행복의 원천이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은 에덴 동산에서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불행을 맞이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어긴 사람은 에덴 동산 바깥에서 빵에 대한 집착과, 하느님께 대한 의심과 불신, 우상숭배를 뼛속 깊이 간직하며 대물림합니다. 이것이 원죄입니다.

현대 사회의 근원적이고도 가장 큰 불행은 문명의 발달 속에서 인간 지성을 뽐내고 살지만 하느님과 친밀한 체험이 없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인간 의식이 하느님과 멀어진 채, 고도로 발달된 정신 세계 속에 있는 것이 불행입니다. 다시 말한다면 하느님과의 일치 체험 없이, 정신 자아적 의식 차원, 즉 완전한 사색적 자아 의식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 조건입니다.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가 있습니다.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모릅니다. 주 하느님을 시험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 되돌아갈 힘도 없습니다. 주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기기에는 너무도 나약합니다. 하느님 아닌 다른 것들에 너무 탐닉해 있습니다. 빵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혀, 하느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하느님을 새롭게 깨닫고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하느님께로 되돌아가기 위해서 힘겹게 하느님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저 멀리 계신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이미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어주십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내어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십니다.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는 자기란 없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가 동의하기만 하면 언제나 하느님과 새롭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동의를 기다리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고 뱃속 깊은 데서부터 그분을 목말라해야 합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우리는 우리의 비참한 처지를 깨닫고 하느님 앞에서 가슴을 찢는 통회를 해야 합니다. 오늘 화답송에 나오는 다윗의 울부짖음처럼 통회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주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제 잘못이 언제나 제 앞에 있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시편 51)” 우리의 비참한 처지 한 가운데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십니다. 인간의 어둠 속에, 인간의 부패 한 가운데 구원의 하느님께서 현존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구원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신뢰하고 그분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비참함을 철저히 받아들이신 하느님이시며,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비우신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삶에 철저히 개입하셨습니다. 내 삶이 너무도 억울하고, 외롭고 비참하게 여겨질 때 거기에 십자가의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예수님께 우리의 모든 의식을 집중시킬 때, 우리의 세포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과 죽음이 모두 그리스도의 파스카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한 삶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로마 5장, 제2독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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