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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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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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를 컨설팅(consulting)하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새로 나온 책을 발견하고는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하여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제목이 ‘한국종교를 컨설팅하다’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종파들 중에서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이렇게 다섯 종파의 신학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종파의 현실을 비판적 시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으나 머리말에 나오는 최준식교수(종교문화연구원 이사장)의 글이 책 전체의 내용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한국의 종교들이 물신(Mammon)을 섬기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규모가 조금씩 다를 뿐 거의 대부분의 종교 기관은 끊임없이 돈과 자기팽창 등, 진정한 종교에서 가르치는 이타주의의 정반대 개념인 배타적 이기주위에 빠져 있다.…사회가 그러는 것은…이해할 만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종교이다. 종교는…욕망을 극복하고 자아팽창이 아니라 자기를 소멸 혹은 초월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구성원들이 실제로 하는 행동은 사회의 것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과연 한국 종교계에 종교성(영성)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단도직입적인 대답으로 나는 한국 종교계는 영성이 대단히 빈약하다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영성이 강하다면 한국 종교계가 이렇게 물질 중심 혹은 유일주의로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영성이 약하면 물성은 강해지는 법이고 이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최교수는 한국 종교계의 영성이 빈약한 증거로 개신교의 지나친 물적팽창(세계 최대의 교회, 세계 50대 교회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 있음)과 현세적인 복에 매여 있는 모습(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축복), 무리한 해외선교, 불교 스님들의 ‘불공장사,와 ’사찰확장공사, 투명하지 못한 재정, 호화로운 사생활, 천주교의 천진암 100년 성당 공사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교수의 지적처럼 한국 종교계의 물성은 날로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해인사에서 세계최대의 청동좌불을 만들려다가 많은 반대에 부딪쳐 그만두었고, 얼마 전에는 개신교에서 서울 강남에 2,000억 원짜리 교회를 짓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대구교구에서도 교구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400억 원을 들여 성전을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에는 통계청이 발표한 교세통계를 두고 한쪽에서는 울상이 되어 야단법석을 떨었고 다른 한 쪽에서는 표정 관리하느라 애썼지요. 외적인 자기팽창에 애쓰는 모습이나 신자 몇 명 줄어들고 늘었다고 울고 웃고 하는 모습이 오십 보 백 보,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종교의 영성이 약해지면 물성이 강해지는 법이라고, 그것은 만고의 진리라고 한 최교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울러 한국 종교계, 특히 한국 천주교의 영성이 약해진 이유가 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고 있음을 깊이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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