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02

연중 제5주일

조회 수 356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대신할 수 있는 것과 대신할 수 없는 것


저는 건강검진을 잘하질 않습니다. 2년 전 사회복지기관장으로 있을 때 의무적으로 했었고, 제법 오래전 교구장 주교님의 명으로 한 번 한 것 외에는 건강검진을 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건강에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저 나름대로는 매일 한 시간씩 걷는 것을 비롯해 이것저것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으며, 주위 분들(일반신자님들)에게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강검진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병을 미리 알아서 걱정하기도 싫고, 그것을 치료하느라 애쓰기도 싫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나 할까요. 뿐만 아니라 제가 아니라도 제게 맡겨진 사제직과 소임(교구청 관리국장)을 할 사람들(사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는 그 사람 외에는 세상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정을 이루고 사는 분들은 자신의 건강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신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누구의 어머니였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이 아무리 잘해도 본래 어머니만큼은 할 수가 없습니다. 소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을 간을 맞추어주는 소금이 없다면,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간을 맞추기 위해 이것저것들을 넣을 수는 있겠지만 그럴수록 맛만 이상해질 뿐이지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국 한그릇, 나물 한사발의 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약간의 소금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그리스도인의 수는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를 합쳐 인구의 30%정도가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라는 국은 간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음식의 30%나 소금을 넣으면 짜서 먹기가 어려울 텐데 말입니다. 인구의 30%나 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이 잘 맞지 않은 우리나라 사회.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 짓밟힐 따름이다.”


우리나라 다방 숫자보다 많다고 하는 교회와 성당 그리고 인구의 30%나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도 신자, 예수께서 이들을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신다면 참으로 낭패 중에 낭패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_ 그리스도의 몸 new 2024.06.03 0 토머스 키팅 신부
공지 향심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다. new 2024.06.03 0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제2619호주보 _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5) new 2024.06.03 0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10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8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6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제2618호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update 2024.04.28 16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698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2013.03.15 3987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697 연중 제23주일 2014.09.06 1586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96 성 십자가 현양 축일 2014.09.12 1735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95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이동 2014.09.19 1486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94 연중 제26주일 2014.09.26 1520 천정철 세례자 요한 신부 <kenosis1000@hanmail.net>
693 연중 제 19주일 묵상 - 믿음이 약한 사람 2013.03.14 3226 차덕희 알벨도 수녀 bert276@hanmail.net
692 연중 제 20주일 묵상 - 믿음이 장한 여인아! 2013.03.14 3204 차덕희 알벨도 수녀 bert276@hanmail.net
691 연중 제 21주일 묵상 - 너에게 내가 누구냐? 2013.03.14 3209 차덕희 알벨도 수녀 bert276@hanmail.net
690 연중 제22주일 묵상 - 하느님의 일을 하시게.. 2013.03.14 3129 차덕희 알벨도 수녀 bert276@hanmail.net
689 연중 제9주일 ( 마태 7,21 ~ 27 ) 2013.03.14 3500 정혜선 세리피나 수녀 srsera25@hanmail.net
688 연중 제10주일 ( 마태 9,9 ~ 13 ) 2013.03.14 3007 정혜선 세리피나 수녀 srsera25@hanmail.net
687 연중 제10주일 ( 마태 9,9 ~ 13 ) 2013.03.14 3185 정혜선 세리피나 수녀 srsera25@hanmail.net
686 연중 제12주일 ( 마태 10,26 ~ 33 ) 2013.03.14 3236 정혜선 세라피나 수녀 srsera25@hanmail.net
685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2013.03.14 3765 정혜선 세라피나 수녀 srsera25@hanmail.net
684 연중 제23주일 ( 마태오 18,15-20 ) 2013.03.14 3747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683 연중 제19주일 2013.03.15 3452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682 연중 제24주일 (한가위) 2013.03.14 3723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681 대림 제 2주일 (인권 주일) 2013.03.14 3755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680 연중 제20주일 2013.03.15 3148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679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2013.03.14 3671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