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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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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기도의 지향은 -

기도생활과 일상생활과의 연결 고리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 하여라’ 온전한 지향을 말한다.

기도하는 이에게 하느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하느님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에게는 하느님보다 더 사랑할 만한 것, 하느님보다 더 의지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그의 온 마음과 온 정성, 온 영혼과 온 힘을 다해 주님이신 하느님을 사랑한다. 그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태도가 기도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그는 하느님과 교회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다. 자신을 주님께 올인(All in)한다.

여기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말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도에 전심하는 사람의 유일한 목표는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일치시키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온전한 영적 생활이 된다.”

기도에 전심하는 사람의 삶은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하느님과 이웃에게 좋은 선물과도 같다.

“나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다만 몇 사람이라도 꼭 구하고자 한 것이다. 나는 복음을 위해서 이 모든 일을 합니다.”(I코린 9, 22-23)

이 말은 행위의 문제뿐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일치, 나아가 영혼들에 대한 그분의 목마름을 함께 나누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그들은, 주님이시며 그들의 모든 것이 되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보고 들은 바를 증거한다.

우리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간에 모든 일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함으로써(I코린 10,31 참조) 모든 것이 기도가 되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르쾨가 말하는 것처럼 되어야 한다.

“기도 외에 또 다른 기도가 있다. 기도는 살아 있는 행위이다. 기도는 우리의 삶 안에 뿌리를 내리고 삶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 기도는 삶 자체이어야 한다.”

마르코 복음 2장 1절 ~ 12절에 어떤 중풍 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군중 때문에 예수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서 내려 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말씀하시며 치유의 기적을 베푸신 것이다.

이같이 우리 기도생활의 지향은 항상 ‘위’로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도하는 우리 자신의 믿음, 신뢰의 지향이 문제인 것이다. 故 헨리 나웬 신부님께서는 서커스에 공중곡예사들이 공중을 나를 때에 잡아주는 이를 신뢰하는 지향 없이는 자신의 온 몸을 잡아주는 이에게 내어 맡기는 올인(All in)을 할 수 없다고 묵상하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어 맡기는 자가 잡아주는 이를 잡으려고 능동적 지향이나 자세를 갖는다면 잡는 자가 맞출 수 없어서 잡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온전히 잡아주는 이에게 수동적으로 아무것도 하려하지 않고 절대적 지향으로 온전히 의탁 할 때에만 잡아주는 이가 알아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는 삶의 기초이다. 신뢰 없이는 그 누구도 살아갈 수 없다. 그네를 타는 곡예사가 이 이미지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공중을 나는 사람은 자기를 잡아주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곡예사들은 멋지게 공중에서 몸을 두 번, 세 번 그리고 네 번까지도 회전 시킨다. 그러나 그들의 곡예를 장관으로 만드는 것은 정확한 시간과 지점에서 그들을 붙잡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동료 곡예사들이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공중을 나는 것과 같다. 새들처럼 공중을 자유롭게 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이 우리들을 잡아 주기 위하여 그 곳에 계시지 않으면, 우리의 비행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붙잡아 주시는 위대한 그분을 신뢰하십시오.

적어도 기도생활 하는 자는 나를 붙잡아 주시는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한 지향으로 의탁하는 절대적 믿음으로 바칠 때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는 응답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앞길이나 좌우 옆길이나 뒤로도 나아갈 길이 없다고 여겨질지라도 항상 위로 성령과 함께 기도생활 하는 자에게는 어떻게 기도할지 모를지라도 성령께서 대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 안충석 신부님은 2010년 일원동 성당에서 은퇴하신 원로 사제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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