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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상교 신부 andreaky@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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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노동을 하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우리 사회는 과연 정상적인가?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없이 잘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일 접하는 소식은 이게 정상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들리는 소식은 온통 부패에 관한 것이고, 생명을 살리는 행위가 아닌 죽음에 관한 소식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불의와 죽음의 현상을 눈으로 보면서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는 그 정도의 불의는 이제 일상화되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어떤지요? 세상의 일과 거룩한 일이 분리되어 버린 듯합니다. 세상 속에
존재하는 교회가 어느 순간부터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폐쇄된 집단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세상의 법칙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성과 속을 구분하면서도, 살아가는 삶의 행태는 세상과 같아져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앞과 뒤가 맞지 않습니다. 구분된다면
구별되게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복음을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 앞에서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신랑과 혼인잔치에 들어갈 사람일까 아니면 문 밖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사람일까? 그런데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항변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 앞에서 먹고 마셨고 우리가 사는 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불의를 일삼는 자들이라고 그들을 꾸짖습니다.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가르침도 들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들이 나쁜 행위를 했다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의를 일삼았다고 합니다. 먹고 마셨지만 가르침을 들었지만 주인과 같아지지 않고 닮지 않았습니다. 들었지만 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불의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면 교회는 더욱 풍요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인잔치에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교회에 사는 내가 세상에 눈과 귀를 닫으면, 기도 열심히 하며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과 피조물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공동체 안에 현존 하시는 그분을 닮아가지 못하고, 혼인잔치에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같이 먹고 마셨습니다. 그런데 왜 문이 닫힐까요? 오늘 나의 삶이, 우리의 삶이, 교회의 삶을 드러내는 말씀인 것 같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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