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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상교 신부 andreaky@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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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관심을 갖는 문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외적 문제로써 4대강에 관한
것입니다. 교구에서 4대강 저지를 위한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고, 교회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떻게 응답하여야 할까를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체험하는 것은 아프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응답에 아픔을 느끼고, 세상의 무관심이 아픕니다. 생명의 단절을 예감하기에 더욱
더 아픕니다.
둘째는 내적인 문제입니다.
그것은 내가 누구인가 라는 극히 단순하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
내가 누구인가의 문제는 신원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존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삶의 행태의 문제이며, 동시에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완성을 살고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지금을 사는 자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위의 두 문제는 같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현실에 발을 딛고 산다는 것은 삶의 존재문제이며 완성을 향하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행하고 있는 일들을
통하여 증명됩니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 행하는 일에 대한 투신의 정도를 결정합니다.
깨어 있는 충직한
종,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실천하는 종이면서, 세상 안에서 세상의 것을 통하여 하늘의 보화를 쌓을 수 있는 지혜로운
종입니다.
지혜로운
종은 자신의 신원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누구이며 왜 이곳에 존재하는가?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행하고 있는
일들의 의미와 이 일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나의 완성된 모습은 무엇인가? 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 시간을 살아가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삽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은 현존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존할 수
있을 때, 나를 올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내가 나로써 살아가게 됩니다. 나로써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복음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신원을 묻고 계시는 구나.
나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시선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시선에서 나와 함께 동행하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동행하시는 하느님 안에 자신을 살아갈 수 있는 오늘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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