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3:10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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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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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을 것이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분은 성령이시고,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하십니다.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악의 모든 공격을 이겨내신 다음에 하느님께 받은 선물입니다. 그리고 평화의 또 다른 이름은 기쁨입니다.


어느 날, 저에게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이 험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야! 개00야!”
“누구신가요?”
“너 같은 것이 신부야?”
“무슨 일이시죠?”
“앞으로 조심해라. 죽는다.”

누군가에게 모질고 독한 말을 들을 정도로 나쁘게 살지는 않은 것 같은데 험한 말을 들으니 얼굴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차를 타고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마음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를 계속 외워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마음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야! 개00야!”
“누군지 모르지만 나더러 강아지라고 하니 내가 귀엽고 예쁜 모양이지! 고맙네.”
“너 같은 것이 신부야?”
“지금 신부로써 제대로 살고 있나? 부족한 것이 많지. 앞으로는 신부로써 좀 더 잘 살자.”
“앞으로 조심해라. 죽는다.”
“오늘 죽는다고 해도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 매일 오늘 하루가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자.”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주님, 그 사람이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 때문에 화가 났다면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 주시고, 그가 저에게 쏟은 말로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를 다시 찾았고 성령께서 저에게 회개시키시고 유혹에서 지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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