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3:04

부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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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영수 하비에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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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은 자신의 부활을 "당신 자신이 드러내셨는데", 사람이나 천사를 통하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하신 것은 "부활"이 너무나 중차대한 것이고, 크리스챤 삶의 핵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이신 그분은 자신의 부활을 증언하는 데도 자신의 관심사보다는 제자들의 일상생활과 경제적인 이익을 전제로 말씀을 걸어 온 것을 보면, 갖은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자신의 부활을 우리의 가슴에 심어 주고자하신 그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날 밤에는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다."
이것도 은혜로운 체험입니다. 주님의 부르심 받고 주님과 함께 소명의 길을 가다가, 심한 시련을 당하고 갈등, 혼돈, 그리고 가고 있는 길에 의심이 생길 때가 여러 번 있습니다. 이때가 성장의 때입니다. 즉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때 명심해야 할 일은 "은혜로운 때에 결정한 것을 시련의 시기에 변경하지 마라."는 분별의 큰 원칙입니다.

만약에 그날 밤에 좋은 고기가 많이 잡혔더라면 큰 낭패입니다. 스승을 따르는 소명의 길을 영영 포기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일의 결과가 실망스럽고 허탈감이 엄습해오며 앞으로 나아갈 출구나 희망이 절망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은총이고 주님 사랑의 보살핌입니다. 그 고통의 도가니 밑바닥에 부활의 싹이 잉태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눈과 마음으로는 보지 못하지만 "하느님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의 도움을 받으면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입니다.

20여 년 전에 능력 있고 멋있게 살던 선배 사제를 만났습니다. 주시는 명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0 0 가구 사장 "이고 일본에 의자를 수출하는 공소같은 작은 성당을 맡고 있다고 했습니다. 결론은 3년 만에 완전히 망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우들의 집을 담보로 은행 대출한 것 때문에 열심히 기도하고 단식하고, 불행 중 다행은 그쯤해서 실패한 것이 요행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성당 소유의 땅까지 담보 대출하려던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본업을 소홀히 하고 외도를 하면 사제는 주님을 욕되게 하는 삶이 되지 않겠는지요.
"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에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아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엄격수도회에서는 새벽3시에 기상합니다. 하루가 시작 되는 첫 시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찾아 오셨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잠시라도 주님을 생각합시다. 지금이 주님을 쉽게 만나는 은혜로운 상태라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첫 새벽에 주시는 주님의 권고에 충실합시다. 주님의 메시지는 쉽고, 단순하며 구체적입니다. 쉬운 길 단순한 삶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성취하는 도구가 됩시다.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있고 빵도 있었다."
부활만찬의 초대는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 부활의 영광에 우리는 초대받았고, 예수님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웃 형제들을 주님의 부활신앙에로 초대할 때는 준비된 상태에서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는 다가 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아침상은 준비되어 있지만 제자들의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고 동참의 인식을 고양하기 위하여 그들이 손수 잡은 기적의 고기를 가져오라 합니다. "우리의 참여없이는 하느님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성 어그스틴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내가 다 할 수 있지만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이 소중합니다.

아무도 이제는 예수님을 의심하지 않지만 인간의 3대 본능 중의 으뜸인 식욕을 통하여 당신의 부활을 우리 존재 속에 깊이 심고자 빵을 들어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그 맛은 어떠했을까요?

생기 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청년이 냉담했다가 병석에서 자신의 첫 영성체때 찍은 사진 한 장 때문에 신앙을 회복했다는 것처럼 소중한 신앙의 체험은 위기를 축복으로 변화시킵니다.

이렇게까지 당신 자신의 부활을 믿게 한 것은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를 따르라."
항구히 주님의 삶을 사는 힘이 부활의 열매이지 않을까요? "주님의 백성에게 영혼의 젊음을 되찾아 주시고 끊임없이 즐거워하게 하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누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의 날을 바라며 기다리게 하여주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오늘 본기도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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