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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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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광야에서 유혹받는 장면에 이어 이 대목이 봉독되는 것은 갖가지 고행 실천, 광야 체험, 참회가 모두 영광스런 변모를 위한 준비 작업임을 암시한다. ”(깨달음의 길2, 토마스 키팅, 180) “산에 오르셨다.”

모든 종교에서 산은 영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나이 산 또는 호렙 산을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계명을 내린 하느님의 산으로 생각합니다. 거룩한 산에 오른다는 것은 인간이 내적으로 정화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요한은 정화의 신비로운 길을 “가르멜의 산길”로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이 정화의 길에 우리를 초대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는 거짓자아의 삶의 모습과 그 끝은 멸망임을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필립 3,19)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삼는 것은 본능적 욕구에 기초를 두고 행복을 추구하는 거짓자아의 우상을 말합니다. 그 끝은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화되야 하는 것은 바로 이 거짓자아입니다.

“거짓된 자아는 통제하고 안전을 추구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자아, 반드시 죽어야 하는 자아다.”(깨달음의 길2, 토마스 키팅, 132)

“모세와 엘리야”의 정화 모세와 엘리야는 구약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또한 하느님 현존체험으로 변화된 전형적 인물들입니다.

모세는 자기분노로 격정을 참지 못해 이집트인을 죽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시나이 산에서 40주야를 하느님과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얼굴이 변화합니다.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탈출 34,30) 그리고 지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라고 불립니다. “모세라는 사람은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민수 12,3). 분노와 격정에서 겸손과 온유로 변화됩니다. 엘리야도 전투적이며 격정적인 예언자였습니다. 그러나 호렙산으로 가는 40일의 영적여정을 통해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1열왕 19,12)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새롭게 체험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인물로 변화합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구약의 모든 변화의 완성입니다. 이 변모로 인해 그리스도의 신비체 전체는 자신에게 일어날 변모를 미리 깨닫게 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는 믿음의 영적 여정을 걷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같이 변모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 그리스도께서는 …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필립 3,20-21) 직면해야 할 십자가 영적 위로가 되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제자들이 십자가를 직면할 용기를 줍니다. “십자가는 일차적으로 우리의 어릴 적부터 가지고 온 우리 자신의 아픔이다. 우리 자신의 상처들, 한계들, 성격적 결함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나에게 끼친 손상들, 그리고 우리 각자가 고유하게 경험하는 인간 조건의 아픔들, 이것들이 우리의 진정한 십자가이다.”(하느님과의 친밀, 토마스 키팅, 44.)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 인간의 모든 상처와 아픔을 이미 경험하셨고 우리의 상처와 아픔을 당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각자의 십자가를 직면하고 받아들이고 당신과 함께 지자고 초대하십니다. 이 정화의 여정이 하느님의 영광에 이르는 길이고 변형의 길임을 보여주십니다. 모세와 엘리야도 정화를 거쳐야 했습니다. 모세는 내면의 “가시덤불”을 대면해야 했고, 엘리야는 “지진과 불과 폭풍”속에서 자신의 분노를 직시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한계와 상처를 마주 본 후에야 변화됩니다.

우리의 기도가 깊어가면서 자아인식도 섬세해지며 자신의 이러한 십자가를 대면하게 됩니다. 화답송에서 다윗은 ‘환난의 날’ ‘원수들’에 둘러싸여 있을지라도 하느님의 현존 속에 자신의 생명과 구원이 있음을 노래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 27,1) 각자의 십자가를 대면한다는 것은 마치 ‘환난의 날’ ‘원수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 바라라. 네 마음 굳세고 꿋꿋해져라. 주님께 바라라.”(시편 27,14)하고 주님을 깊게 신뢰하도록 초대합니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복음 말미에 제자들은 침묵 속에서 자신들이 체험한 것을 내면에 간직합니다. 내적 침묵을 지킴으로써 우리의 주의력은 하느님의 현존에 민감해지고 말씀을 듣는 경청의 능력이 성장하게 됩니다. 침묵은 말없이 가르치니 스승 중의 스승입니다. 내적 침묵이 깊어가면서 주님은 우리를 변모시킬 것입니다. 우리의 거짓자아는 점차 정화되어가면서 하느님의 현존 안에 있는 우리의 참자아가 깨어날 것입니다. “침묵은 자기중심의 거짓 자아를 버리고 참 자아가 깨달음에 몰입하도록 해준다.”(그리스도의 신비, 토마스 키팅,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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