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1:32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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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영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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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자신의 파스카를 실현하실 예루살렘으로 가시어, 제일 먼저 하신 일이 성전 정화였다. 예수님의 이 중요한 일은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비장하고 심각한 파스카의 시작이었다. 성전다운 성전에서 아버지께 효성을 다 하겠다는 외아들로서의 열정, 사랑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의 정화사업에 방해되는 사람은 지도자와 성직계급에 속한 사제들이었다. 심지어는 예수님을 없애버리려는 모의까지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사순절을 맞이하여 좀 자신의 정화, 회개를 하려고 하면,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내 가까운 똑똑하다는 친구, 선배, 스승이나 웃어른일 때가 많다. 격려보다는 간교한 질투나 시기, 경쟁 때문에 방해하려 한다. 이보다도 더 큰 훼방꾼은 내 안에 있다.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마음, 현실적인 안전을 계속 누리려는 사고방식, 내가 체험하고 배운 지식이 걸림돌이 될 때가 허다했는데, 나는 남 탓으로 돌리고 살아온 것을 지금은 후회한다. 정화를 생각하니 내 청년시절이 생각난다. 방학이 되어 집에 돌아 왔을 때 15일 동안은 사람들의 유행가와 라디오의 만담, 잡담에 나도 모르게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한 달이 지나면서 무반응 상태가 되고 방학을 마칠 쯤에는 어떤 유행가는 재미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 3개월 후에 신학교에 돌아 와서 3박 4일 피정을 하고 나면 큰 목욕을 한 것처럼 방학전의 나를 되찾아 공부와 수련에 정진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정갈한, 은혜로운 자신의 상태로 일을 하고 싶을 때는 봉쇄수도원이나, 산속의 오두막을 찾아 가곤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처럼 ‘허미테이지(hermitage-은둔자의 집)에서 자연과 주님만 보고 생각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임을 나는 안다. ‘87년에 메리놀 본원(뉴욕)을 방문했을 때 연로한 수사님이 제게 하신 말씀이 잘 잊혀지지 않는다. “바티칸공의회는 정말로 현대교회의 축복입니다. 우리 메리놀 회원 중에서 자타가 유능하다는 수사신부, 장래가 촉망된다는 우리 지도자를 다 청소했습니다. 그들이 환속하고 난 뒤에, 우리 수도원에는 평화가, 형제적인 사랑이 움트고 있습니다. 못난이들 안에서 버려진 예수님을 섬기며 사는 생활이 정말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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