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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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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동물 중에서 개를 좋아하는데 샤페이나 마르티즈, 치와와 같은 애완견이 아니라 진돗개나 삽살이 같은 큰개를 좋아합니다. 제가 큰 개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 자랐던 일본식 집이 대문이 없었던 관계로 언제나 세퍼드와 같은 큰 개를 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큰개를 보면 무섭거나 겁이 나기보다는 친근감이 듭니다.
시골본당에서 첫 주임신부로 봉사하던 시절 멋진 진돗개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한동안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접고 말았는데 아무리 순한 개라 할지라도 사제관 주위에 개가 있으면 개를 겁내는 신자분들, 특히 아이들이나 자매님들이 사제관을 출입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도시에 사시는 신자분들이 집을 방문해보면 의외로 집안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이 강론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애완견에 대해 검색해 보았더니 애완견을 사고팔고 하는 장터도 있고 애완견을 위한 각종 용품, 집은 물론이고 방석에 간식에 심지어 패드까지 팔고 있더군요. 애완견에 대한 요즘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방자매님의 친구 중의 한 분이 있는데 지난해 언젠가 제가 살고 있는 곳에 들르신 적이 있는데 애완견을 몰고 왔더군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개의 발에 신발이 신겨져 있었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주방자매님에게 물었더니 혼자 사시는 분이라 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더군요. 얼마나 각별했으면 사료비 등 개한테 들어가는 돈이 한 달에 수십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개가 신고 있던 신발도 몇 만원 한다더군요. 사람처럼 옷도 입고 있었던 그 개는 모르긴 해도 자기 주인으로부터 목욕봉사(?)도 받을 테지요. 참 개 팔자 웬만한 사람팔자보다 낫다 싶었습니다. 개한테는 아무 필요도 없는 신발을 사서 신기고 옷에 목욕에, 한 달에 수십만 원씩 들이는 그 분이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서는 과연 얼마만큼의 돈을 내놓고 계실지 궁금했습니다.
인권주일입니다. 인간의 권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신성하고 고귀한 권리임을 다시금 인식하고 감사드리는 날이며, 또한 이웃에서,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 속에서 인간의 권리, 인간의 존엄성마저 훼손당하고 짓밟히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사람다울 때입니다. 개도 개다울 때, 개다운 취급을 받을 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겠지요. 개를 사람처럼 취급한다고 해서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한,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애완견들이 온갖 치장을 하고 사람처럼 물로 목욕을 하고(개는 흙을 뒤집어쓰는 것으로 목욕을 한답니다) 침대에서 사람과 함께 잠을 자는, 한마디로 인간에 의해 개의 권리(견권)가 침해당하고 있는 요즘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인권주일은 단순히 인간의 권리나 존엄성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기도하는 날이기 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제자리에 있는지, 자기 자리에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살펴보는 주일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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