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9:01

주님 세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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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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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 분 위에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아버지(성부)의 말씀이 들려왔다.

세례를 통하여 삼위일체이신 한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셨다. 예수님의 세례사건은 이처럼 중요하고 교회의 기초가 되는 신비를 세상에 선포했다.

예수의 세례는 우리의 세례와 같다. 우리는 요한의 '물세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성령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통하여 주님의 자녀가 된 것을 세상에 드러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오늘 복음에서 받았다.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긍지를 가지고 감성만이 아니라 이성적으로도 감사하면서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며 계속적으로 쇄신하시는 주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극진히 돌보시는 사람을 위해서, 나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어야 한다.

새해에는 복음의 새로운 빛을 받아, 내가 살아 움직이는 작은 그리스도로 살아갈 것을 다짐함이 늦은 감이 있지만, 잠에서 깨어나 주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삶을 영위해야 하겠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 말씀을 가슴에 깊이 묻어 두고 살아왔다. 기쁠 때, 시련이 극심할 때, 이 말씀을 묵상하고 중얼거리며 살 때, 내 안에서 상상할 수 없는 환희와 힘이 솟아오르고, 영원에 대한 희망이 넘치면 삶의 활력이 생기고, 시련이 전화위복이 된 때도 많았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주기 위함이다." (제1독서)

위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제생활 후반기 30년은 주님께서 성령을 주시고 지속적으로 현존하시며, 주님께서 나를 도구로 삼아 주님이 주님의 일을 하신 것이란 확신이 든다. 내가 도구가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무한히 감사하다. 앞으로는 더 주님 마음에 드는 도구로서 더욱 더 주님 영광만을 위하여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특별히 노년에 면담, 고해성사에서 나를 통하여 행하시는 일들을 통하여 나는 위의 말씀이 절절이 맞는다고 느껴진다.

15년 전에 부산 법조인 성서 백주간 모임이 3년간의 과정을 끝마칠 때, 2박 3일 피정을 하면서 파견미사 중에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은 변호사 한 분에게 작은 상패를 주었는데, "너는 내 아들, 나 오늘 너를 낳았노라."(이사2,7) 라는 성서말씀이 적혀 있었다. 그 분은 15년 지난 지금도 그 말씀을 보면서 기뻐하고 그 말씀에서 큰 지혜와 힘을 받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새해에 이 말씀을 우리 심령에 새겨두고 산다면, 좋은 일과 은혜로운 만남이 많아지리라 믿는다.

"사랑이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 (오늘 본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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